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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2 - 살인나비의 습격 ㅣ 책 읽는 샤미 17
박미연 지음, 박냠 그림 / 이지북 / 2022년 7월
평점 :
《시간 고양이》 2권이 나왔어요. 책 읽는 샤미 시리즈 열일곱 번째 책이자 SF 환경 동화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네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과연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1권에서는 주인공 이서림이 세상의 마지막 고양이 은실이와 함께 과거로 시간 여행을 했고,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모든 동물이 사라질 뻔한 세계를 구해냈어요.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엄마를 구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며 공원을 산책하던 서림이와 은실이는 리호를 만났어요. 팔랑팔랑 날개짓을 하는 나비를 쫓던 은실이가 펄쩍 뛰어 앞발로 나비를 툭 쳤는데 땅에 떨어진 나비의 몸에서 기분 나쁜 냄새와 함께 주황색 연기가 나더니 눈 깜짝 할 새 나비가 사라졌어요. 그때 갑자기 은실이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어요. 억지로 입 안을 벌려 보니 새파랗게 변한 혀가 뻣뻣하게 굳어 가고 있었어요. 리호와 함께 동물 병원에 도착하자 그곳은 이미 아수라장이었어요. 두세 시간 전부터 은실이처럼 나비를 쫓던 동물들이 쓰러져서 병원에 몰려온 거예요. 그때 하이퍼폰에서 긴급재난문자가 울렸어요. 아까 공원에 봤던 붉은 점 나비 떼가 발생하는 주황색 유독가스를 흡입하면 두통, 구토, 복통, 실신 등 이상 반응이 생기므로 접촉하지 말라는 경고문자였어요.
집으로 돌아온 서림이는 외출 준비를 하는 엄마와 아빠를 마주하게 되는데, 붉은 점 나비 때문에 비상이 걸려 연구소로 가신다면서 위험하니 바깥에 나가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했어요. 며칠 사이에 50명이 넘게 사망하면서, 인터넷에서는 붉은 점 나비를 '살인나비'라 불렀고 온갖 괴담이 나돌았어요. 코로나19 팬데믹를 겪고 나니 동화 속 위기 상황이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나비 사태가 심각해져서 휴교한 지 일주일째인데 엄마 아빠는 아예 집에 오질 못하고, 혼자 있을 서림이를 걱정한 엄마의 부탁으로 경찰관인 래아 이모가 와서 그나마 안심이 됐네요. 다시 혼자가 된 서림, 그때 갑자기 발밑이 흔들리면서 위잉위잉 바람소리와 함께 집 안에서 뭔가 번쩍 빛이 났어요. 잘못 봤다고 생각했는데 다리 부근이 간지러워 내려다 보니 거기엔 은실이와 똑닮은 고양이가 다리에 기대 몸을 비비고 있는 거예요. 뭐지, 은실이는 지금 병원에 있는데...
홀로그램을 통해 뉴스를 볼 수 있는데, 한 남자가 기자 회견을 하고 있어요. <살인나비 박멸 프로젝트 팀장 서영민 박사>라는 소개 자막이 떴고, 그는 살인나비를 퇴치하는 데 효과적인 살충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어요. 생방송 현장에서 불쑥 아빠와 엄마의 모습이 등장하더니, 아빠가 서 박사의 마이크를 뺏어 살충제는 아직 안전성을 입증받지 못해 위험하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아빠는 말을 끝맺지 못한 채 엄마와 함께 보안 로봇에게 끌려 나갔어요. 그 뒤로 엄마와 아빠가 사라졌어요.
이를 어쩌죠? 살인나비의 습격과 독가스로 쓰러진 은실이, 실종된 부모님까지 열네 살 서림이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상황이에요.
다행히 서림이 곁에는 리호와 수의사가 된 김 씨 아저씨, 경찰관이 된 래아 이모가 있어요. 언제나 그랬듯이 씩씩하고 용감한 서림이와 함께 위험하고도 무시무시한 살인나비 떼의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어요. 으악, 왠지 끔찍한 타임루프에 갇힌 것 같아요. 지구의 운명이 걸린 대결, 어쩌면 서림이는 세상을 구하는 운명을 타고난 건지도 모르겠네요. 또한 이 동화를 읽고 있는 어린이들 모두가 제2, 제3의 서림이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중대한 선택과 도전!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에 대해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옳은 일을 하는 사람들, 지구를 살려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결국 미래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