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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 공감의 대화법을 찾아 나선 소심한 라디오PD의 여정
이진희 지음 / 마일스톤 / 2022년 6월
평점 :
말을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은 없지만 말실수는 안 하고 싶다는 바람은 있어요.
그런데 해야 될 말은 하지 못해서 속상하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해서 후회할 때가 생기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제가 생겼을 때 저마다 해결하는 방식이 다를 거예요.
당장 전문가를 찾아가서 원인을 찾고 빠른 해결책을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 경우처럼 혼자 고민하면서 나름의 방법을 찾는 이들도 있을 거예요. 제겐 책이 만병통치약 같아요. 심심할 땐 재미, 울적할 때는 환기, 속상할 땐 위로, 곤란할 때는 조언을 해주거든요. 요즘 고민은 대화를 하다보면 뭔가 안 풀린다, 답답하다, 화가 난다 등등 부정적인 감정이 솟구친다는 거예요. 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안좋은 감정들이 속에 쌓이니까 몸과 마음이 괴롭더라고요. 처음엔 남 탓을 했는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원인은 '나'로 좁혀진 거죠. 대화하는 모습을 영상 보듯 돌려볼 수는 없지만 화법의 문제인 것 같아요.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고민하다보니, 마침 필요한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는 KBS 라디오 PD 이진희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힘내세요"라는 말에 헛헛함을 자주 느꼈고, '수시로 눈물이 터지는 현상' 때문에 병원를 찾았더니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대요. 상담을 통해 증상이 많이 호전되어 상담을 그만 둘 때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이런 말을 해줬대요.
"진희 씨는 대화법만 조금 바꾸면 많이 좋아질 텐데요. '비폭력대화'라고 들어봤어요?" (8p)
내성적이긴 해도 언론사 면접을 통과할 정도로 나름 말을 잘하는 편이라고 자부하던 터라 대화법을 바꿔보라는 말이 황당해서 흘려 들었는데, 2년 후 다시 증상이 나타날 때에 대화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해요. 그제서야 선생님이 왜 대화법을 바꿔보라는 조언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했고, 대화를 의식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니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채 부적절한 대화를 해왔다는 걸 자각하게 된 거예요.
다행히 비폭력대화 Non Violent Communication , NVC 를 만나면서 소소한 매일의 대화를 풍요롭고 평화롭게 가꾸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대요. 꾸준히 노력해온지 햇수로 7년이 되어가는 요즘, 저자는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말하네요. 자신의 과거와 성격은 그대로인데 단지 대화법을 바꿨더니 자존감이 높아졌고 안전한 관계로부터 믿음이 생겨서 더 이상 두렵거나 불안하지 않게 되었대요.
이 책은 저자의 체험담이자 공감의 대화법, 비폭력대화법을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비폭력대화법이라고 하면 다들 "내가 폭력적이라는 거야?"라는 반응을 보일 텐데, 그건 오해예요. 차라리 '비폭력' 대신 '평화'라는 단어로 바꾸면 한결 받아들이기가 쉬울 것 같네요. 폭력적인 말로부터 나를 지키고, 주변사람들에게 말로 상처주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거예요. NVC 연습 내용을 보면,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말로 바꿔 부탁하는 예시 문장이 나와 있어요. 대화법은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책에 나온 대화법을 수시로 연습해야 될 것 같아요. 저자의 말처럼 시급하게 대화법을 바꿔야 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책을 읽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상대방이 바뀌길 기대하긴 어려워요. 따라서 내가 달라지는 수밖에 없어요. 비폭력대화로 가장 덕을 보는 건 다름 아닌 나라는 걸, 결국 소중한 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인 거예요.
"나를 이해해줘."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부탁이 아니라고 본다.]
=>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삼십 분 정도 집중해서 들어주겠어?" 로 바꿀 수 있다.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부정적인 부탁을 구체적이고 긍정적으로 바꾸고 욕구를 덧붙인다.]
=> "목소리를 좀 낮추는 게 좋지 않을까? 아니면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질까?
=> "난 평화롭게 대화하고 싶어. 날 존중해줬으면 좋겠고."
출처 : 《비폭력대화》 (마셜 B. 로젠버그, 한국 NVC 센터)
(124-125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