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의 마법
이준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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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마법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라는 상상을 했어요.

환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마법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면 막연히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마법은 축복일 수 있지만 악의 마음을 지닌 사람들한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미처 몰랐던 거예요.

주인공 유미와 주원은 열아홉 살 동갑내기이며 은둔형 외톨이였어요.

처음부터 두 사람을 같이 소개하기에는 좀 이른 것이, 운명적인 뭔가가 작동한 게 아니라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관계라서, 먼저 각자의 사연부터 설명해야 될 것 같네요. 주원은 하나 뿐인 소중한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은둔 생활을 시작한 경우이고, 유미는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 마법인 줄 몰라서 벌어진 오해 때문에 세상과 거리를 두게 된 경우예요. 이유는 다르지만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는 건 같다고 볼 수 있어요. 안타깝게도 은둔형 외톨이를 이해해줄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인데 서로를 도울 방법이 없어요. 집 밖으로 나오는 것조차 버거운, 무서운 상태인데 누굴 만날 수 있겠어요. 뾰족한 가시 때문에 다가갈 수 없는 고슴도치들... 만약 둘이 끝까지 은둔 생활을 접지 않았다면 영영 만나지 못했을 텐데, 마치 운명처럼 만나야 할 상황이 만들어졌고 끌리듯이 가까워진 거예요. 암튼 유미와 주원이가 어떻게 은둔 생활을 탈피했는지, 그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응원하게 돼요. 조금만 더, 그래, 잘 할 수 있어, 괜찮아... 무엇보다도 넌 혼자가 아니야.

《은둔형 외톨이의 마법》 은 세상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을 모든 은둔형 외톨이를 위한 반창고 같은 이야기예요.

작은 상처 위에 붙이는 반창고, 만약 상처가 너무 깊다면 반창고로는 어림도 없겠지만 적어도 당장 해줄 수 있는 응급처치인 것 같아요.

불신과 혐오, 시기와 질투, 온갖 부정적인 것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유미라는 존재는 마법을 지닌 소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자신보다 남을 위해 마법을 사용하며 행복해하는 착한 마음씨의 유미를 못된 인간들은 가만 두질 않았고, 그 장면들이 저를 몹시 화나게 만들었어요. 당시 유미는 어린 소녀였는데 굳건했던 보호막이 사라지자마자 사방에서 기다렸다는 듯 너무나 잔인하게 공격했어요. 순수한 마법을 마녀의 저주로 바꿔버리는 인간들이 진짜 악마처럼 느껴졌어요. 그토록 상처를 받았던 유미가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했다는 점이 놀랍고 감동적이었어요. 맨처음 마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건 유미의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그 맑고 순수한 마음을 이야기한 거예요. 우리에겐 그 마음이 필요해요. 어지러운 세상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힘, 그 마법 같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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