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나서 - 자칭 리얼 엠씨 부캐 죽이기 고블 씬 북 시리즈
류연웅 지음 / 고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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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서》 는 류연웅 작가님의 소설이자 고블 씬 북 시리즈 책이에요.

짧고 기발한 이야기, 주제는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라고 멋대로 정해봤어요.

힙합 음악을 하는 주인공 릴뚝배기가 신과의 약속을 어기면서 죽음을 맞기 전 24시간의 시간을 허락받고 펼쳐지는 이야기예요.

구성은 릴뚝배기의 안 멋진 죽음과 조헤드의 멋진 하루로 나뉘어 있어요. 그 결말은 짐작한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예요.

힙합은 뭘까요. 잘 알지도 못하고, 랩도 전혀 할 줄 모르지만 들어 본 적은 있어요.

유명한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은 어쩌다 우연히 본 뒤로는 자꾸 보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 리얼다큐멘터리 같다고 해야 하나, 평범한 출연자가 점점 성장해가는 과정을 거쳐 최종우승자, 즉 스타로 거듭나는 '인간 극장'을 보여주거든요. 이 소설을 읽으면 당연히 그 프로그램을 떠올릴 수밖에 없어요. 작가의 말을 보니, "90년대생인 저는 제가 속한 세대를 대변하는 힙합 아티스트로 '우원재를 생각합니다. ... <쇼미더머니6> 가 끝난 이후, 평범한 대학생에서 랩스타가 된 우원재는 싱글 '과거에게(loop)'를 통해 성장의 간극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합니다. 감탄사로 표현하는 '좆 된다!'라는 기분을 느꼈다고 털어놓으면서, 동시에 그 '좆 됨'에 흔쾌히 기뻐하지 못하고 찝찝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습니다. '좆 됐다'라는 부정적인 표현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곡에 등장하는 '좆'의 의미를 궁금해 하는 새내기였던 저는 시간이 흘러 《한국에서 태어나서》 를 쓴 작가가 되었습니다." (174-175p) 라고 작품을 쓴 배경과 의도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저는 90년대생도 아니고, 힙합 팬도 아니지만 힙합 씬에서 활동하는 몇몇 랩퍼들을 인간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딱 그만큼 이해되는 내용이었어요. 힙합은 미국에서 왔지만 한국 힙합은 고유의 소울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인만의 정서인 한(恨)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가난하고 무식하고 못생긴, 추가로 노래까지 못해도, 종합적으로 잘난 게 하나 없는 사람도 힙합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 힙합의 매력인 것 같아요. 랩은 말만 할 수 있어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니까, 정 리듬을 못 타면 중얼중얼 떠들어도 랩이라고 우길 수 있으니까. 인생이 밑바닥 같을 때, 그럴 때 힙합은 한 줄기 빛을 내릴지니... 힙합의 신 가라사대...

AM 02:26

"릴뚝배기야. 넌 이제 뒤졌다."

"누구신데요?"

"나는 너의 신이다."

"신이요?"

"네가 기도했던 내용을 잊었느냐?"

(63p)

정확하게 두 번 등장하는 이 장면, 처음엔 뭔가 싶더니 두 번째를 위한 밑밥이었네요. 릴뚝배기는 힙합에 미쳐있던 열일곱 나이에 간절한 기도를 올렸고, 10년 뒤에 신은 그 기도를 들어주려고 나타난 거예요. 성실하기도 하셔라... 힙합의 세계, 힙합의 신의 전능함으로 릴뚝배기와 조헤드의 존재를 만방에 알리는 소설이 나온 게 아닐까 싶네요. 힙합 씬에 꼭 있을 법한, 아니 상상해봤을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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