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재미없는 13살 1 -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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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매운 맛을 즐기는 아이, 방금 깔깔거렸는데 금세 짜증부리며 기분이 롤로코스터를 타는 아이, 알록달록 형광색 옷 취향이 갑자기 올블랙으로 바뀐 아이... 무엇보다도 어른들이 뭐라고 하면 청개구리마냥 반대로 하려 든다면, 올게 왔다고 봐야 돼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특정 학년으로 빗대어 표현했다면 요즘은 그보다 더 빨라진 것 같아요.

이 책은 지루한 건 딱 질색인 열세 살 준희의 이야기예요.

음, 역시나 짐작이 맞았네요. 이토록 재미없는(?) 열세 살이라니요, 제가 본 중에서 가장 시끌벅적하고 톡톡 튀는 일상인 걸요. 완전 다이나믹해요.

준희네 집은 매년 가족사진을 찍는데, 올해의 나라 복장을 하고 찍는대요. 엄마의 꿈이 가족과 함께 세계 여행을 하는 거라서 사진관 세계 여행이 시작된 거래요. 그래서 엄마의 규칙을 따라야 해요. 올해의 나라는 엄마가 정하고, 올해의 복장도 엄마가 정하고, 촬영 전까지 올해의 복장은 엄마만 알고 있어요. 준희는 친구들한테 가족사진을 보여줬는데 다들 이상하다는 거예요. 뭘 모르는 친구들인 거죠. 준희네 가족사진은 이상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라고요. 엄마 덕분에 신나고 즐거운 걸요. 준희는 가보고 싶은 세계 여행지가 정말 많아요. 영국의 돌기둥 해안 자이언트 코즈웨이, 페루의 무지개 산 비니쿤카, 일본의 고양이 섬 타시로, 호주의 분홍빛 호수 힐리어 호수, 스페인의 중세 도시 톨레도,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 몰디브 별의 바다 바드후 섬, 칠레의 카레라 호수 동굴, 아이슬란드의 스카프타펠 빙하, 인도네시아의 브로모 화산,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학교에서 기행문을 배울 때, 자신이 가고 싶은 여행지 한 곳을 골라서 일정을 짜보는 숙제를 내주시더라고요. 이미 가본 여행지도 좋지만 앞으로 가고 싶은 여행지를 찾아보는 게 훨씬 설레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어찌보면 준희의 일상이 특별해지는 이유는 순수하고 엉뚱 기발한 준희의 상상력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옆에 준희 같은 친구가 있으면 자꾸 장난을 걸고 싶을 것 같아요. 운찬이는 가볍게 장난쳤을 뿐, 나쁜 의도는 전혀 없는데 결과는 늘 준희가 골탕 먹는 느낌이에요. 마치 머피의 법칙처럼 준희 주변에는 별의별 일들이 벌어진다니까요. 집에서, 학교 교실에서, 병원에서... 어디를 가든 사건이 생기고, 우리는 준희 덕분에 웃을 수밖에 없네요. 또 배우는 것들도 많아요. 발표를 잘 하는 방법, 교실에서 재미있게 노는 법, 침이 꼴깍 넘어가는 맛난 라면 요리 레시피, 커피 잘 마시게 되는 순서, 마니또 규칙, 누나를 괴롭히는 방법, 거짓말을 파악하는 법까지 열세 살에겐 꽤 유용한 정보들을 깨알같이 알려주네요. 이 책이 1권이라는 건 2권이 나올 거라는 뜻인데, 과연 다음 이야기에서 어떤 사건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네요.



"<내가 요즘 빠져 있는 건 무엇인가요?> 자~ 보이지?  

오늘은 이 주제로 발표를 해 보는 거야! 정답이 없는 질문이니 짧게 말해도, 길게 말해도, 상관 없단다.

자, 그럼 1번부터 해볼까?"

1번인 운찬이와 달리, 나는 제일 끝 번호라서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발표 전까지 생각할 시간도 많고, 잘 모를 때는 앞번호 애들이 한 이야기를 모아서 대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발표를 대충할 생각은 없었다. 나는 요즘 빠진 게 엄청 많았다. 마라탕에도, 브로로스타즈 게임에도 푹 빠졌지만, 그런 단순한 이야기로 발표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바로 저수지에 사는 정체불명의 그것이었다. 그건 누나 말대로 귀신일 수도 있고, 아니면 책에서 읽은 것처럼 괴물일 수도 있었다.

... 내 발표가 망한 건 다 지우 때문이다. 수업이 끝나기 직전에야 내 차례가 되었다.

"얼른 발표해. 뭐 해?"

나는 지우처럼 멋있게 말하고 싶었는데..., 머릿속은 하얘졌고, 심지어 운찬이가 자꾸 딴지를 걸었다.

"나는, 아니 저는 요즘 저수지에 빠졌습니다."

"바보야! 빠졌다는 말이 그렇게 빠진 게 아니잖아~"

(으윽, 억울해라, 준희도 그 정도는 안다고!)

(64-67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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