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아니라 몸이다 -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몸의 지식력
사이먼 로버츠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새로운 지식을 접할 때 우리의 자세는 퍼즐 조각 하나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식의 바다를 누비면서 하나씩 건져낸 퍼즐들을 전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지식 습득만큼 중요한 것이 통찰력인 것 같아요.

《뇌가 아니라 몸이다》는 선도적인 비즈니스 인류학자 사이먼 로버츠의 책이에요.

이 책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얻게 되는 '체화된 지식 embodied knowledge' 에 관해 다루고 있어요. 체화된 지식이란 지각이나 경험을 해서 얻은 능력으로 습득한 지식을 뜻해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뇌가 아닌 몸이 안다는 거예요. 몸은 단순히 뇌를 감싸는 도구가 아니라 지성의 근원이라는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시작점이에요. 기존에 뇌가 몸의 주인이라는 관점과는 반대되는 견해라고 볼 수 있어요. 뇌가 특별히 중요한 기관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뇌의 에너지 대사는 전적으로 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몸이 전해주는 외부 환경에 대한 정보와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작동할 수 있어요. 따라서 뇌의 활동은 몸의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받아야만 하는 기관으로 바라봐야 해요. 몸이 뇌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뜻이에요. 최근 뇌과학에서도 뇌와 몸이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밝혀냈는데, 더 나아가 인지과학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체화된 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어요. 체화된 인지란 물리적인 신체와 맺는 관계의 맥락에서 정신을 이해해야 한다는 아이디어이며, 이들의 작업은 우리가 뇌를 사용해 생각하는 것만큼 몸을 사용해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자는 비즈니스 컨설팅에서 인류학자로 활동하며 빅데이터를 접하게 되었고, 이때 세상을 이해하는 두 가지의 상반되며 호환되지 않는 방식 사이에 충돌을 경험했다고 해요. 하나의 견해를 받아들이면 다른 하나가 무시되어 부딪치는 현상인데, 데이터를 이해하게 해주는 체화된 경험을 이용하면 데이터를 더 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우리는 몸과 뇌를 이용해 세상을 이해하는데 지금까지는 몸보다 뇌를 더 중요시 했다면 이제는 둘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할 때라는 거예요. 추상적인 데이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기본적으로 직접경험에서 파생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그러한 측면에서 우리의 몸은 강력한 도구가 되는 거예요.

이 책은 지식 습득에서 몸이 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동시에 뇌와 몸이 어떻게 결합되어 인간의 지능으로 간주하는 것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제목에서 '뇌가 아니라 몸'이라고 표현한 건 뇌를 무시하라는 게 아니라 뇌에 대한 관심만큼 몸에도 주목하여 균형점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거예요. 그래서 몸을 통해 배우고, 몸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아는지를 인지하는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체화된 지식의 특징을 알면 비즈니스, 정치와 정책 입안,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분야에서 실제 적용되는 사례를 좀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결국 인간 지능의 특별함은 체화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인간의 체화 작업이 얼마나 의미 있는 세상을 만들어내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며, 우리 스스로 그 이점을 인식하고 잘 활용하는 것이 목표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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