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임병윤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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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바로 지금 읽어야 할 책이에요.

오웰은 《동물농장》을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했어요. 동화가 아니라 '동화 같은'이라는 표현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이 소설은 존스 씨의 매너 농장에서 벌어진 동물들의 이야기예요. 메이저 영감으로 불리는 늙은 수퇘지는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면서 농장 동물들을 모아 놓고 연설을 해요. 동물들의 삶이 비참한 것은 모두 인간의 잔혹한 횡포 때문이니 인간만 몰아내자고 선동을 하죠. 그로부터 사흘 뒤 메이저 영감을 숨을 거두고, 메이저의 연설에 자극을 받은 똑똑한 동물들이 나서게 돼요. 글을 읽을 줄 아는 세 마리의 수퇘지로 나폴레옹과 스노우볼 그리고 스퀼러예요. 돼지들의 주도로 봉기는 성공하고, 인간 존슨을 농장에서 쫓아내면서 평화가 온 듯 싶지만... 권력을 쥔 돼지들 가운데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이 토론을 할 때마다 의견 충돌이 생기면서 불길한 조짐이 보여요. 글을 아는 동물들과 모르는 동물들 사이에 역할이 달라지고, 보이지 않는 서열과 계급이 존재하게 돼요.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은 함께 '동물주의'의 원칙들을 일곱 가지 계명으로 요약했고, 이 7계명을 벽에 적어뒀어요. 소설 막바지에 이르면 7계명의 문구는 모두 달라져 있어요. 원래 문구 아래 추가된 내용들을 보면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는 사라졌어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181p)


무엇이 보이나요? 평등을 말하고 있지만 '더' 라는 표현을 통해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어요.

메이저 영감이 꿈꿨던 세상은 동물들만의 지상낙원이었을 거예요. 그러나 현실은 돼지들이 다른 동물들을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었어요. 따지고 보면 쫓아낸 존슨 씨라는 인간도 또 다른 동물이라고 볼 수 있어요. 권력의 부패는 권력이 지닌 속성에 따른 당연한 결과가 아니라 권력을 악용하는 비도덕적 권력자, 즉 권력자의 윤리의식 결여 때문인 거예요.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여 전체주의에 관한 혐오감을 느꼈고,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소련의 스탈린 체제를 비판하고자 이 소설을 썼다고 해요. 이 소설을 동화 같다고 말한 건 미숙한 인간들을 향한 조롱이 아닐까 싶어요. 오웰의 의도대로 동물농장은 나쁜 권력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어요. 인간인지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태, 그러니 겉모습에 속지 말아야 해요. 말을 바꾸고, 쓰여진 문구를 고칠 순 있지만 본색은 행동을 통해 드러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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