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생각하기 - 생각의 그릇을 키우는 42가지 과학 이야기
임두원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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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했던 질문을 떠올려보았어요.

뭘 궁금해 했더라... 꽃을 보다가 이름을 알고 싶어서 찾아봤던 것 같아요.

과꽃이냐 데이지냐, 아니면 마가렛이냐. 재미있는 건 저마다 다른 이름을 댔지만 모두 국화과 식물에 속한다는 거예요.

요즘은 어딜가나 꽃과 나무가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식물에 대한 애정이 커진 것 같아요.

똑같이 이 세상을 살고 있지만 사람들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보니 각자의 세상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과학으로 생각하기》 는 과학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42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왜 42가지 질문일까요. 저자가 42라는 숫자의 매력에 빠진 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SF소설때문이라고 하네요. 이 소설에서 '깊은 생각 Deep Thought'이라는 슈퍼컴퓨터가 등장하는데,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답'에 대하여 내놓은 답이 바로 42였어요. 이 소설의 작가가 42라는 답을 정한 건 그저 우연히 떠오른 숫자였기 때문이래요. 마치 우리의 이름처럼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의미가 생기듯이, 42는 하나의 이름이자 궁극의 답이 된 거예요. 소설에서 '깊은 생각'의 설계자들은 한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는데, 그건 궁극적인 답을 얻으려면 궁극적인 질문부터 명확히 제시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과학자가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걸 답하기 위해 마흔두 가지 질문이 준비되어 있어요.

크게 네 가지 질문으로 나눌 수 있어요. 죽느냐 사느냐를 과학으로 고민하기, 일상의 태도를 과학으로 생각하기, 이상한 호기심을 과학으로 해결하기, 존재의 비밀을 과학으로 상상하기.

어떻게 질문을 뽑았을지 궁금했는데, 저자가 과학관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라서 평소에 다양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해요. 질문자가 누구냐에 따라 각양각색의 질문들이 나왔고, 과학자로서 새로운 관점을 깨닫게 해준 질문 위주로 골랐다고 하네요.

친절하게도 각 질문마다 그 안에 담긴 과학적 이론이 나와 있어서, 이어지는 호기심을 풀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어요.

첫 번째 질문은 "인간은 모두 죽어야 하는 운명일까?"예요. 이와 관련하여 주목받는 이론이 '마모이론'이라고 해요. 우리의 신체가 기계처럼 오래 사용할수록 마모되어 서서히 노화가 진행된다는 이론으로 미국 뉴캐슬대학의 토머스 커크우드 박사가 1977년 처음 제안했대요. 이 이론에서는 수명의 문제를 개인적 차원이 아닌 개인이 속한 집단의 차원에서 다루고 있어요. 우리의 수명을 결정하는 요인은 인류라는 커다란 관점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인 거죠. 마모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수명은 전략적인 선택의 문제라고 해요. 진화 과정에서 인류는 '나'라는 개인이 아닌 '우리'라는 집단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에너지를 배분할 때 개인의 수명 연장이냐 아니면 더 많은 자손이 생산이냐를 고심하다가 딱 그 만큼의 수명을 선택했다는 거예요. 그러니 죽음이라는 운명은 우리 스스로 선택했다는 결론이에요. 아쉽게도 죽음 이후의 세계는 살아 있는 사람들에겐 영원히 미지의 영역이기에 끊임없이 상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책에 나온 질문들은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하게 여겼을 내용들이라서 더 흥미로운 것 같아요. 모든 질문을 과학으로 풀어내고 있지만 그 답변이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해요. 우리의 질문은 계속되어야 하고, 과학은 열린 태도로 다양한 답들을 찾아야 해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주변에 분명 존재하지만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관심이 생길 거예요. 과학자의 관점을 통해 우리는 더 멀리, 더 넓게 바라보는 태도를 배울 수 있어요.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세상을 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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