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국어 공부 : 조사·어미편 시로 국어 공부
남영신 지음 / 마리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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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으면서 국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시로 국어 공부》 시리즈 두 번째 책이 나왔어요.  이번에 배울 내용을 '조사와 어미'예요. 국어 문법에서 가장 기본인 조사와 어미는 매우 조심스럽게, 그리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할 문법 요소라고 해요.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조사와 어미의 종류, 기능을 정확히 알아야 해요. 특히 조사 중에 격조사와 보조사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들을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어요. 깔끔한 문장을 쓰려면 조사를 생략하는 것이 좋지만 꼭 써야 할 조사를 쓰지 않으면 의미가 잘못 전달되거나 혼동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문법 공부가 중요한 거예요. 국어는 서술어가 문장의 끝에 오는 언어인데, 그 서술어가 어미로 끝나기 때문에 어떤 어미로 끝을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져요. 다양하고 복잡한 어미의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시(詩)를 통해서, 아름다운 시를 읽으면서 조사와 어미가 어떻게 쓰였고,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재미있는 건 시로 문법을 배우는 동시에 문법 공부가 시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거예요. 문법적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국어 공부인데, 시의 언어가 어미의 깊고 복잡한 세계를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 문장이 된 거예요. 문법 공부를 위한 딱딱한 예시 문장 대신에 아름다운 시를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문법을 모르고 시를 보면 그저 글씨를 읽을 뿐이지만 문법의 조사, 어미를 배우고나면 시에 담긴 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훌륭한 시인들의 보석 같은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네요. 새삼 우리말이 참으로 곱고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말을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국어 공부였네요.



                     나의 꿈

                                                   한용운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

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 지키고 있겠습

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

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

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 「귀뚤귀뚤」 울겠습

니다.


▶ 이 시에 쓰인 어미 '-어서/ -아서'는 모두 '-어/-아'로 대체해도 어감으로나 의미로나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어서/-아서'가 '-어/-아'에 비해서 두 행동을 분리하는 어감을 더 강하게 풍긴다. 시인이 '-어'를 쓰지 않고 '-어서'를 쓴 이유를 가늠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당신'을 향한 나의 정성을 강화시킬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207-208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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