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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마다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권도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4월
평점 :
미끼를 던졌네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범인의 정체와 그의 표적이 된 남자.
《15분마다》는 리사 스코토라인의 스릴러 소설이에요.
제목부터 하나의 단서가 되고 있어요. 이제 막 첫 장을 펼쳤을 뿐인데, 우리의 머릿속에선 추리가 시작되고, 모든 것들이 유의미한 단서로 느껴지고 있어요. 참으로 영리하게 미끼를 던졌어요. 소설의 첫 문장을 읽는 순간, 우리는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나는 소시오패스다. 평범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 나는 당신을 속이고 있다. 매일 기만하고 있다." (11p)
에릭 패리시 박사는 종합병원의 정신의학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어요. 평온하던 그의 일상은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어요.
왜 그는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 아내 케이틀린은 사랑하는 딸 해나의 양육권과 함께 이혼을 요구했어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는 에릭은 그녀의 요구에 순순히 따르면서, 그녀가 마음을 돌리길 바라고 있어요. 그러나 에릭은 아내의 마음뿐 아니라 본인의 마음도 전혀 몰랐던 거예요.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걸.
절친이자 같은 병원의 응급의학과 의사 로리 포추나토는 에릭에게 열일곱 살 소년 맥스를 부탁했어요. 맥스는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는 할머니를 돌보고 있는데 그때문에 몹시 힘들어 하고 있어요. 알코올중독자인 엄마는 맥스를 방치했고, 할머니는 맥스의 유일한 보호자였어요. 에릭은 맥스와의 상담을 통해 강박증세가 있다는 것, 또래 여학생을 스토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에릭에게 맥스는 위험한 범죄자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환자였고, 약간은 아들을 대하는 듯한 사적인 감정이 더해져서 너무 깊숙히 관여했어요. 그로 인해 에릭은 살인용의자가 되고 말았어요.
에릭은 그저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정신과의사로서 성실하고 다정하게 살아왔어요. 소시오패스인 진짜 범인의 표적이 된 그는 한순간에 소중한 모든 것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어요. 아이, 직장, 자유, 심지어 명성까지도... 아무것도 모른 채 미끼를 물었고, 이제는 점점 숨통을 조여오는 덫에 걸렸어요. 도대체 왜 소시오패스는 에릭을 무너뜨리고, 파멸시키려고 하는 걸까요.
가장 소름돋는 사실은 진실이 거짓 같고, 거짓이 진실처럼 보인다는 거예요. 그러니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고 여기며 사는 거겠죠. 소시오패스가 사람들을 속이는 건 너무 쉬운 일인 것 같아요. 물론 우리 누구도 예외일 순 없어요. 그것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위협이자 공포인 거죠. 당신은 속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내가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해리 트루먼(미국 33대 대통령)은
결코 '혼내주겠다'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그저 '있는 그대로 사실만을 말했을 뿐인데 그들이 혼내준다고 여긴 것'이라고 했죠." (486-487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