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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곰
전이수.전우태 지음 / 서울셀렉션 / 2022년 3월
평점 :
전이수 동화작가는 SBS <영재발굴단>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여덟 살 아이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놀라웠던 기억이 나네요.
어른들보다 더 크고 넓은 마음을 가진 아이, 그래서 그 아이가 쓴 글과 그림에는 엄청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로부터 7년이 흘렀네요. 그동안 수차례 개인전과 기획전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어요.
《길 잃은 곰》은 전이수 , 전우태 형제가 함께 쓰고 그린 그림책이에요.
특별히 이 책은 '2021 P4G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 협의체) 서울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영상으로 상영되었다고 해요.
이 책에 처음 등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두 팔이 보이질 않아요. 두 다리는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켜주고, 두 팔은 뭔가를 만들 수 있게 해주죠.
왜 두 팔이 안 보이는 걸까요.
따뜻한 제주 앞 바다에 등장한 빙하를 보기 위해 우르르 몰려든 사람들, 그들은 신나게 방하 앞에서 사진도 찍고, 빙하를 깎아 빙수도 만들고, 빙산에 구멍을 뚫어 빙산 관광까지 하려고 해요. 앗, 그런데 빙하 속에서 곰 한 마리가 나타난 거예요. 사람들은 곰을 잡으려고 달려들어요. 곰도 좋은 구경거리가 될 테니까요. 기념 사진을 찍고, 맛있는 빙수를 먹고, 곰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두 팔은 보이네요.
곰은 길을 잃었어요.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벌어진 일이에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빙하 면적이 줄어들고, 북극곰은 자신들의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어요. 먹이 활동이 힘들어진 북극곰이 먹이를 찾아 인간들이 살고 있는 지역까지 내려온다고 하네요. 북극 빙하의 감소 속도가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어요.
그림책 속에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태평스럽게 빙하를 구경하고 빙산 빙수를 먹고 있어요. 여기저기 빙수를 먹고 난 그릇과 숟가락들이 버려져 있어요. 해변은 쓰레기장이 되었어요. 그 한 켠에 버려진 마스크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하는 곰이 보이네요. 그때 곰 앞에 나타난 아이가 있어요. 곰은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해요. 아이는 곰이 집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해요. 과연 곰은 집으로 갈 수 있을까요.
길 잃은 곰, 그 곰을 보면서 우리 역시 똑같은 상황이라는 걸 느꼈어요. 우리가 정신 차리지 않는다면,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림책의 결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우리가 살아갈 미래, 결국 우리에게 달려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