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왕생 5
고사리박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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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박사님의 만화 《극락왕생》 다섯 번째 이야기가 나왔어요.

5권 내용은 카카오페이지 연재분 14~16화를 흑백판으로 수록했어요.

도대체 문수보살은 왜 그러는 걸까요. 이제껏 문수를 만화 캐릭터로만 생각해서, 보살이라는 사실을 깜박 잊고 있었어요.

문득 보살의 존재가 궁금해져서 찾아 봤어요.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 과거 일곱 부처님의 스승이며 석가모니불보다 훨씬 빨리 성불한 큰 보살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불교에서는 민중에게 인기가 별로 없다고 해요. 민중들이 보기에 당장 지혜는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인지, 보살들 중에서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의 인기와 비교하면 꼴찌라고 하네요. 어쩐지 만화 속에서 문수보살의 처지가 딱했어요.

지옥 중생을 구제하려는 지장보살, 큰 자비심의 관세음보살, 실천을 상징하는 보현보살,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을 대승불교의 4대 보살이라고 부른대요.

이야기 속에서 자언은 스물여섯에 죽은 당산역 귀신이었는데, 고등학교 3학년으로 다시 살아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이번 생에서 자언은 무엇을 해내야 하는 걸까요. 자언 곁에는 지옥의 호법신 도명존자가 돕고 있어요. 그런데 왠지 자언이 보살들을 돕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언은 문수에게 "저는 혼자가 아닌 사람보다는 혼자라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버티기 위해서 내가 가진 외로움까지도 사랑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문수보살님. 그럴 수 있게 도와주실 거죠?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주실 거죠?" 라고 말해요. 그러나 문수는 지혜가 있어도 쓰지 못하고 바라만 봐야 하는 저주에 걸려 있어요. 인간보다 더 방황하는 보살이라니...

5권 제 14화 <파도가 내게로 온다>는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났어요.

임지훈의 <사랑의 썰물>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예전에도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졌는데,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서 더 슬프네요.

"차가운 너의 이별의 말이 마치 날카로운 비수처럼 ♪ 내 마음 깊은 곳을 찌르고 마치 말을 잃은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떠나가는 너를 지키고 있네 ~ 어느새 굵은 눈물 내려와 슬픈 내 마음 적셔주네 ~ 기억할 수 있는 너의 모든 것 내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와 ~~ 너의 사랑없인 더 하루도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은데 잊혀지진 않는 모습은 미소짓던 너의 그 고운 얼굴 ~ 어느새 굵은 눈물 내려와 검붉은 노을 물들였네~ 다시 돌아올 수 없기에 혼자 외로울 수밖에 없어~~ 어느새 사랑 썰물이 되어 너무도 멀리 떠나갔네 어느새 사랑 썰물이 되어 내게서 멀리 떠나갔네~~♩♬"

항상 도명과 함께 하는 시간에 익숙했던 자언은, 갑자기 사라진 도명 때문에 막막하고 혼란함을 느끼지만 조금씩 홀로 서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문수보살은 관음의 단호한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안타깝고 안쓰러워요.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면 다 보이는데, 미련하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거죠. 놓아주지 못하니 본인 스스로 덫에 갇힌 꼴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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