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며
틱낫한.찬콩.진헌 지음, 정윤희 옮김 / 센시오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틱낫한 스님을 처음 알게 된 건 15년 전, 평화에 관한 책을 통해서였어요.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전 세계를 돌며 반전평화운동을 전개하다가 고국으로부터 추방당한 뒤, 1973년 프랑스로 망명하였고 이후 보르도 근처에 명상 공동체 '플럼 빌리지'를 세우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마음다함 Mindfulness' 수련을 전 세계에 전하기 시작했어요. 마인드풀니스를 이 책에서는 '마음다함'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위한 명상수련법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2022년 1월 틱낫한 스님은 지구별 여행을 마쳤고, 이 책은 틱낫한 스님이 전하는 마지막 가르침라고 할 수 있어요.

틱낫한 스님의 가장 오랜 제자인 찬콩 스님과 BBC 기자 출신으로 틱낫한 스님에게 계를 받은 진헌 스님이 함께 한 책이기도 해요. 제자들은 틱낫한 스님을 '스승'을 의미하는 베트남어인 '타이'로 불렀다고 해요. 타이는 "세상에는 더 이상의 이데올로기나 교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의 영적인 힘을 회복하게 해줄 깨우침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는데, 지금 시기야말로 타이의 영적인 윤리와 가르침이 절실하게 필요해요.

생태적 파괴와 기후 변화, 빈부 격차와 불평등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 심화되었고, 최근에는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는 전쟁터가 되었어요. 상처투성이 지구를 살리고 이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타이는 플럼 빌리지에서 선종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경전인 《금강경》을 직접 가르쳤어요. 이 책에서는 《금강경》 속 내용들을 타이의 목소리를 통해 전하고 있어요. 타이는 언제나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무엇을 하든 내 말을 듣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23p) 또한 "부처 하나로는 부족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듯, 우리에게는 집단적 깨우침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위해 우리 모두 부처가 되어야 합니다." (17p) 라고 말했어요. 우리가 지구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고, 고통을 겪고 있는 지구의 상황을 깨닫고, 그것을 돕기 위한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생각을 바꾸면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혼자서는 어렵지만 함께 한다면 가능해요. 그래서 타이는 집단적 깨우침과 변화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어요. 놀랍게도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은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시민 운동가 카를로 페트리니의 대화집 '지구의 미래'에 나오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네요. 결국 지구별을 치유하는 다섯 가지 수행의 길은 아름다운 우리 행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공동체를 통해 이뤄낼 수 있어요. 우리가 곧 지구이자 미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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