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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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전 세계는 접촉과 거리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어요.

비대면 형태의 활동이 익숙해지면서 만나지 못하니까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줄어든 것 같은데,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늘어난 것 같아요. 비자발적인 사회적 고립이 가져온 정서적 장애라고 볼 수 있어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고립과 외로움 문제는 사회적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은 있었어요. 그만큼 사람에게 있어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만남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의미일 거예요.

《만남이라는 모험》은 철학자 샤를 페팽이 쓴 책이에요.

저자는 "만남은 우리에게 필수적이며 평생 경험하게 되는 모험의 중심에 있고, 우리의 인격을 빚어내는 힘을 지녔다" (10p)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혼자서 살 수 없는 우리는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나 자신이 되어가고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우연한 만남이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만남의 역학을 이해한다면 얼마든지 미리 준비할 수 있고, 만남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에요.

"우리가 자신의 집에서 나와야 하는 진정한 이유는 무조건 타인들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만남'에 대해 개방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취하기 위해서이다.

... 특정한 기대감을 모두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다른 것에 마음을 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 개방성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놀라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 그 자체인 것이다." (187-188p)

미지의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이뤄지려면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어요. 불확실한 것들에 대한 믿음을 지녀야 해요. 개방성을 지니는 일은 믿음의 또 다른 정의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친밀함으로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는 거예요.

인류 역사에서 만남은 생존의 문제였고, 철학에서 실존의 문제이며, 종교에서는 정신의 실체를 깨우는 힘으로, 정신분석학에서는 우리를 변하게 만드는 욕망들과의 마주침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결국 만남이 우리 삶에서 특정한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저자는 만남의 정의를 헤겔의 철학, 즉 변증법적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자신에게 도달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바로 타인을 거치는 길이다." (312p)라는 것은 만남이라는 모험이 진정한 자신이 되는 길이자 진정한 삶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요. 이 책은 만남의 가치를 알려주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만남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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