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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읽는 세계사 지식 55 - 로마 제국의 탄생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세계지리로 이해하는 역사적 사건들
세키 신코 지음, 곽범신 옮김 / 반니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커다란 세계 지도를 보고 있노라면 신기하고 놀라워요.
인류의 역사가 세계 지도 속에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문명이 시작되고 발달한 지역이나 전쟁이 벌어지는 지역을 살펴보면 지리와 지형적 특징이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세계 여러 나라는 그 지역의 환경에 따라 고유한 역사를 형성해왔고, 지리와 지형은 세계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었어요.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을 세계 지도 위에서 풀어내고 있어요. 그동안 우리가 공부해온 세계사는 역사적 사실과 연대를 암기하는 방식이었다면 여기서는 지리와 지형을 통해 인류가 행해온 일들, 과거의 비극적인 전쟁, 영토 문제 등을 다루고 있어요.
책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문명의 시작과 제국의 탄생으로 시작하여 유럽의 성장과 혼란, 그리고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그 후까지 다양한 지도와 함께 그 내용을 들려주고 있어요. 첫 장에 1~2세기부터 세계의 세력 변화를 표시한 지도가 나오는데, 수많은 설명보다도 세계 지도 한 장이 더욱 명확하게 핵심을 보여주고 있어요. 유럽에서는 로마 제국이, 아시아에서는 후한이라는 거대 제국이 번영을 이루며 교역 활동이 활발했는데 두 대국 사이에 있는 파르티아와 쿠샨 왕조는 그러한 동서교역을 통해 발전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위치에 있어요. 7세기 동아시아를 통일한 당은 중앙아시아를 정복하고 대제국을 세웠고, 서방에서는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이슬람 세력이 융성했으며 서유럽에서는 봉건제가 형성되기 시작했어요. 11세기 이슬람 세계는 여러 왕조가 교체되었고, 동아시아에서는 혼란기를 거친 후 송이 통일에 성공했으며, 유럽은 경제적 정체에서 벗어나 십자군 원정을 통해 주변 지역으로 팽창하기 시작했어요. 13세기는 몽골이 유럽까지 밀고 들어가며 몽골의 세기라고 불릴 정도로 세력을 확장하여 사상 최대의 몽골 제국을 이루며 이슬람 세계의 중신이 이집트로 옮겨졌어요. 14세기에 몽골 제국이 붕괴되었고 15세기에는 해상교통이 발전하면서 대항해 시대라고 불리는 장거리 항해의 시대가 도래했어요. 17세기 유럽에서는 기근과 전쟁이 빈발하게 되는데 네덜란드만 홀로 번영하는 시기이며, 러시아는 서쪽으로 시베리아 정복에 나서 대제국을 수립했어요. 18세기 후반 미합중국의 독립, 프랑스혁명 등으로 자유주의 사상이 확산되며, 영국은 처음으로 산업혁명에 성공하여 세계 각지로 빠르게 세력을 확대했어요. 19세기 후반은 유럽 열강의 식민지 획득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중남미 여러 국가가 독립하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태평양제도의 대부분이 분할되었어요.
이 책의 장점은 지도 위에 펼쳐진 세계사를 보면서 '어째서, 그때, 그 장소였을까?' (13p)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에요.
인류는 왜 아프리카에서 탄생했을까, 한 제국과 로마 제국은 왜 같은 시기에 멸망했을까, 연합군은 반격의 장소로 왜 노르망디를 택했을까... 흥미로운 질문 55가지 속에 역사적 사건과 흐름이 지리적 배경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세계사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