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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다이얼로그
송후림 옮김 / 북앤에듀 / 2022년 3월
평점 :
일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대화를 잘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각자 자신의 말만 떠드는 건 독백이지, 대화가 아니니까요. 가까운 가족과의 대화에서 뭔가 늘 부족함을 느끼고 있던 터라 '열린 대화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 책은 '오픈 다이얼로그'를 다루는 세계 최초의 만화 해설서라고 해요. 저자 사이토 타마키는 정신과 의사로 현재 츠쿠바대학 의학게 사회정신보건학 교수이자 오픈 다이얼로그 네트워크 재팬의 공동대표예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오픈 다이얼로그 책을 만들고 싶어서 만화가 미즈타니 씨와 함께 했다고 하네요.
책의 구성은 만화편과 해설편으로 되어 있어요. 먼저 만화를 통해 실제 사례를 보여주고 있어요. 대화를 거부하는 은둔형 외톨이 아들의 부모가 상담 요청을 하여 정신과 의사 사이토 타마키와 사회복지사가 함께 가정방문을 하여 오픈 다이얼로그를 진행하고, 만화가 미즈타니가 직접 오픈 다이얼로그를 체험해는 내용이 나와 있어요. 그다음은 오픈 다이얼로그의 기본개념과 준비과정, 실행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동일한 내용을 만화로 표현하니까 훨씬 이해하기 수월했던 것 같아요.
원래 오픈 다이얼로그는 정신과에서 정신병적 상태에 빠진 환자들과 대화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고 해요. 그래서 책에 소개된 사례도 저자가 전문적으로 치료해온 은둔형 외톨이 환자의 경우를 보여주고 있어요. 즉각적인 개입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의뢰인, 가족, 의뢰인과 연관된 사람들을 치료 시간에 초대하여 대화를 하는 방식이에요. 이때 치료팀의 구성원(2-3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관여하되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고,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고 불확실한 상황을 천천히 견뎌내면서 대화를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역할을 해야 해요. 오픈 다이얼로그의 발상지인 핀란드 케로푸다스 병원을 방문해 치료 미팅을 견학한 내용을 보면서 왜 우리가 오픈 다이얼로그를 배워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우리 삶에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배운 것 같아요.
"대화의 목적은 바꾸는 것, 고치는 것,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목적은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가며 대화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 나가는 일 그 자체이며,
이것이 오픈 다이얼로그 실천 과정에서 벌어지는 가장 중요한 사건입니다." (94p)
"'병이냐 병이 아니냐로 가를 수 없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166p)
"결국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더욱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167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