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에게 물리 공부는 너무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네요.
이미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내용 속에 물리 지식이 들어 있어요. 다만 용어가 낯설었던 거예요.
《잡아라 초6 골든타임》은 초등학교 6학년 예비중학생을 위한 물리학 책이에요.
중학교에서 배우게 될 물리 지식을 미리 맛보는 책이라서 알기 쉽게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요. 교과서였다면 전기와 자기의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는 내용일 텐데, 이 책에서는 마그네스의 전설로 시작하고 있어요. 옛 그리스의 일부였던 마니사라는 작은 도시가 있는데, 마그네시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해요. 마그네시아의 양치기 마그네스가 산기슭을 걷다가 검은 돌 위를 지날 때마다 신발 바닥이 달라붙는 현상을 이상하게 여겼고, 그 검은 돌이 신발 바닥에 박힌 쇠못을 끌어당긴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신비한 검은 돌을 마그네시아의 돌 또는 마그넷이라고 불렀고, 영어로 자석을 뜻하는 마그넷이라는 말이 유래된 거라고 하네요.
소리와 파동은『삼국유사』에 나오는 경문왕의 이야기, 운동과 에너지는 외줄타기 곡예사의 수평 잡기 이야기, 빛과 파동은 그리스 신황에 나오는 나르키소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놀이터에서 시소를 타면서 지레의 원리를 떠올리는 친구는 거의 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주변 일상에서 문득 생각나는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아마 어딘가에서 "유레카!"를 외쳤던 고대의 과학자를 기억할 텐데, 그 주인공 아르키메데스가 지레의 원리와 부력의 원리도 발명했대요. 지렛대와 도르래로 이루어진 아르키메데스의 갈고리가 로마 전함을 격퇴시킨 엄청난 무기였다고 하네요. 간단한 도구 몇 개로 무시무시한 무기가 만들어진다는 게 놀라워요.
피라미드 건설의 비밀뿐 아니라 맷돌이나 연자방아가 작동하는 것도 전부 과학의 원리가 숨겨져 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물리 공부에 필요한 개념과 용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물리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이지만 굳이 공부를 강조할 필요 없이 즐겁게 읽으면 될 것 같아요. 물리와 친해지고, 과학적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책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