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핸디캡 - 모든 핸디캡은 가능성이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73
김종욱 외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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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장애인단체 시위와 이를 향한 정치인의 발언을 보면서 참으로 씁쓸했어요.

본질은 빼놓고 불필요한 논쟁만 오가고 있으니, 결국 바뀌는 건 없고 갈등과 분열만 키우고 있네요. 

왜 그럴까요. 장애는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여기는 이기심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아프거나 다칠 수 있고, 그로 인한 장애를 겪을 수 있어요. 나만 예외라고 생각하는 건 어리석은 착각이에요.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현황은 보건복지부가  2020년 말 기준, 전체 인구대비 5.1% 이며, 작년 말 대비 1만 4,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어요. 비등록 장애인까지 따지면 1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해요. 그 많은 장애인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길거리를 자유롭게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장애인단체에서 이동권을 주장하며 시위를 했던 거예요. 장애인을 특별대우하자는 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시민도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게 해달라는 요구인 거예요. 시위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함부로 비난하진 않았겠죠.

《비욘드 핸드캡》은 북저널리즘 시리즈 일흔세 번째 책이에요. 

이 책은 각기 다른 장애를 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 일곱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모델 김종욱, 비보이 김완혁, 모델 이찬호, 영화감독 김종민, 모델 서영채, 웹툰 작가 고연수, 발레리나 고아라가 직접 쓴 글이며, 이들은 모두 장애 전문 기획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프롤로그는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차해리 대표가 썼어요. 

"... 우리 모두는 죽음에 이르기 전 삶의 어느 지점에서 장애를 겪게 된다. 아픈 곳을 수술 후 일시적으로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고,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사고 없는 삶을 살았다 해도 마찬가지다. 다리에 힘이 약해져 휠체어를 타게 되면 그때 가서 다들 깜짝 놀란다. 몇십 년을 산 동네인데, 곳곳에 방지턱이 이렇게 높았냐고 말이다. 시력과 청력이 감퇴하는 등 누구에게나 예정된 노화의 과정은 장애와 같은 선상에 있으며, 결국 우리 모두 생에 한 번은 장애를 안고 살다 죽음을 맞이한다.

또 장애인들이 호소하는 가장 깊은 상처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신체적 불편보다 고통스러운 것이 사회의 시선이다. 집요한 차별의 시선은 아주 강인한 사람조차도 순식간에 무너뜨린다. 

... 결국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은 많은 사람의 염원이 꾹국 담겨 있다. 당장 내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겪었을 이야기이며, 언젠가 내게도 닥칠 수 있는 이야기다."   -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차해리 대표 (13-14p)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지만, 좀 더 추가하자면 이 책은 꿈에 관한 이야기라는 거예요. 꿈을 향한 도전 앞에 불가능은 없다는 걸 일곱 명은 몸소 보여주고 있어요. 그러니까 장애란 약간의 불편일 뿐 꿈을 가로막는 장벽은 아니에요. 오히려 그 장애인을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들이야말로 끔찍한 폭력인 것 같아요. 책 띠지에 "모든 핸디캡은 가능성이다"라는 문구가 가슴 깊이 와닿네요. 핸디캡 없는, 완벽한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이제 우리에게 핸디캡은 꿈을 막는 벽이 아닌 꿈으로 가는 다리가 될 거예요. 비욘드 핸디캡, 생각의 전환이 그 출발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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