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이고요 비건입니다 - 무해하게 잘 먹고 잘 사는 법
편지지.전범 지음 / 봄름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비혼이고요 비건입니다》는 두 사람의 먹고 사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이 책의 저자인 편지지와 전범선의 첫만남부터 시작하여 어쩌다 한 지붕 아래 살게 되었는지, 어떻게 비건이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들려주고 있어요.

비거니즘은 다양한 이유로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철학이자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거나 소비하지 않는 생활방식을 뜻해요. 비인간동물이 처한 삶과 동물권에 관한 이야기를 최근에 접하면서 충격을 받았는데 그럼에도 선뜻 비건이 되지 못한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어요. 고기 중독, 고기 없이는 안 되는 식습관을 단번에 고치기가 어려워요. 기운이 없거나 몸이 아프다 싶으면 고기부터 챙겨먹었는데, 갑자기 고기를 끊고 채식을 한다는 게 웬만한 결심으로는 안 되더라고요. 

비거니즘에 찬성하면서도 실천은 차일피일 미루는 저와는 달리, 지지는 원래 건강 때문에 채식을 시작했고, 범선은 윤리적인 이유로 시작했다가 건강상의 혜택을 봤다고 하네요. 일단 행동해야 삶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 그 실천을 위한 2%가 부족한 상태인 것 같아요. 그래서 두 사람의 살림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씩 실천력을 충전했네요.

이 책의 부제는 '무해하게 잘 먹고 잘 사는 법'이에요. 그래서 책 중간중간에 비건 레시피가 들어 있어요. 동치미 물냉면, 돌봄 스무디 보울, 귀리 바나나 팬케이크, 나물 된장 국수, 들기름 메밀막국수, 토마토 비타민 수프, 템페 떡국, 코코넛 칠리 라멘, 새송이 버터 덮밥까지 아홉 가지 메뉴를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어요. 채식 메뉴라고 하면 샐러드만 생각했는데 면 종류를 추가하니 꽤 다양하네요. 초보 채식인에겐 가장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동물, 여성, 노동, 생태, 기후.

나는 이 모든 당면 과제가 결국 하나라고 확신한다.

전부 평등의 문제다.  (121p)


비혼에 대해서는 엠제트(MZ) 세대는 아니지만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 있어요. 현재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전 세대들은 주입식 교육만 받아서 뭐든지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는 삶에 익숙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으니까요. 지지와 범선, 두 사람은 결혼은 하지 않고 동거를 하면서 부부가 아닌 식구로서 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좋아 보여요. 서로 함께 살림하며 나누는 모습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느껴져요. 비혼이고 비건인 건 각자 삶의 방식일 뿐, 여기서 중요한 건 '무해한 삶'의 태도인 것 같아요. 지구라는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 그러기 위해서 채식을 실천해야 한다는 다짐... 그것이 살리는 살림에 관한 이야기였네요.


비거니즘은

남성중심주의와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

모두를 살리자고 주장한다.

살림을 정치의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2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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