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바디 프로젝트 -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 무용수의 신체 관리법
미스티 코플랜드 지음, 최희빈 옮김 / 동글디자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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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나온 공익광고 중 유독 뇌리에 남는 것이 있어요.

흰색, 살색, 검은색 크레파스가 나란히 놓여 있고, 그 위에 짤막한 문구가 쓰여 있어요.

'모두 살색입니다.'

앗, 뭐지!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던 살색의 불편한 진실이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어린 시절의 장면들이 떠올랐어요.

학년이 바뀔 때마다 꼭 외모, 피부색을 갖고 놀리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유난히 피부가 까만 친구를 '깜둥이'라고 놀렸는데, 그때는 그 놀림을 당하는 아이가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란 생각과 동시에 '까만 피부는 나쁘다'라는 편견이 생겼던 것 같아요. 햇볕에 타서 까매진 피부를 보며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나요. 하얀 피부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까만 피부는 놀림거리가 되는 교실에서 '살색 크레파스'는 전혀 이질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어른이 되고 나서야 '살색'이라는 표현이 얼마나 편협하고 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었어요. 다양성의 존중이 인권을 대하는 기본 자세라는 걸 뒤늦게 배운 거죠.

그럼에도 여전히 편견은 남아 있었나봐요. 흑인 발레리나의 존재... 핑계를 대자면 본 적이 없어서 존재 자체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미스티 코플랜드를 통해 새롭게 눈을 뜬 것 같아요. 오직 열정과 노력으로 발레의 세계에서 최초 & 최고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주인공.


《발레리나 바디 프로젝트》는 미스티 코플랜드의 책이에요.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 무용단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수석 무용수이자 흑인 발레리나로는 최초로 백조의 호수 주인공을 맡은 최고의 스타예요.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자주 이사를 다녔던 저자가 처음 발레 수업을 받게 된 나이가 13살이었어요. 이 첫 번째 수업이 운명적인 순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발레리나를 꿈꾸기엔 늦은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미스티는 13살 때부터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서 발레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고, 16살 때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여름 심화 과정에 지원하여 들어갔어요. 프로가 되기 위한 첫 단계를 통과한 사건이었고 이후 꾸준히 자신을 뛰어넘는 목표를 설정하여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고 결국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어요. 저자는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려면 마음과 정신, 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더 강인한 체력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따라서 이 책은 최고의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가 제안하는 '발레리나 몸만들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어요. 

'발레리나의 몸'이란 힘, 유연성, 에너지가 최적의 수준에 이르렀을 때 몸의 감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건강한 몸과 정신 그리고 마음까지를 포함하고 있어요. 단순히 빼빼 마른 몸이 아니라 탄력 있고 균형 잡힌 몸으로 아름다운 발레 동작들을 해내는 활기찬 몸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어요. 책의 구성은 크게 4장으로 마음, 동작, 음식, 멘토와 멘티로 되어 있어요. 미스티 코플랜드의 조언은 진실하고 따스해요. 그녀가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는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어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어낸 삶의 지혜라는 점에서 믿을 수 있어요. 모든 여성들을 위한 건강 레시피이자 꿈을 이뤄내는 비법서인 것 같아요. 유용할 뿐 아니라 감동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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