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향수 1
호우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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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향수》는 호우 작가님의 책이에요.

2020년 2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했던 작품이라고 해요. 

저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라서 그런지 웹툰도 종이책으로 넘겨봐야 직성이 풀리더라고요.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인물은 조향사 제이(J)예요. 세상에 어떤 향기든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책을 보는 동안 내내 제이가 만든 모든 향기를 맡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초판 한정으로 일러스트 종이방향제를 받았는데, 아껴둔다고 너무 잘 모셔놨다가 잃어버리고 말았네요. 너무 속상해요. 잃어버린 향기~ 그저 사진으로만 남았네요. 솔직히 제가 향수를 좋아하지 않아서 아로마 에센셜오일 외에는 향이 강한 화장품도 거의 사용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살짝 망설이다가 포장지를 뜯지 못했어요. 나중으로 미루다가 아예 기회를 놓치고 말았네요. 설마 발이 달려서 도망간 건 아니겠죠?

좀더 고백하자면 처음 책의 비닐 포장지를 뜯자마자 물을 쏟는 바람에, 젖은 책을 말리느라 애를 먹었어요. 도대체 왜 그 순간에 물컵을 건드렸는지, 어쩌다가 그 옆에 책을 놔둔 건지... 아이고, 따져봐야 의미 없다...  암튼 책 속에 스며든 물기를 완전히 말리느라 한참 후에 책을 펼칠 수 있어요. 그러니 <당신의 향수>를 만나기까지, 새 책이 쭈글이로 변하는 아픔을 견뎌낸 뒤라서 뭔가 더 애틋함이 생긴 것 같아요.

제이가 향수 가게를 열고 처음 선보인 향수를 스물한 살 청년 박하영이 시향하다가 지나가던 개가 달려드는 바람에 몽땅 쏟고 말았어요. 이상한 건 하영에게는 향수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나 그 뒤로 하영에게서 풍기는 향수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면서 하영을 통해 제이의 향기 가게를 찾아오게 돼요. 제이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향수를 전부 써버린 하영에게 향수값 대신에 가게 일을 시키게 되는데...  그리고 특별한 친구가 등장해요. 하영이 중고서점에서 만난 여학생 천수아가 향수 가게를 찾아오면서 단순한 손님이 아닌 조력자 역할을 하게 돼요. 하영과는 달리 후각이 예민한 친구거든요.

신비로운 향수 가게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손님들의 이야기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요. 


"그거 아세요?

그리움은 향기에서 온다는 걸.

당신이 잊지 못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13-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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