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책방
박래풍 지음 / 북오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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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주 잠깐이지만 책방 주인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어요.

대단한 책벌레는 아니지만 그냥 책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묘하게도 책이 많은 책방이나 도서관에 있으면 심장이 간질간질, 설레는 기분이 들었어요.

살면서 책과 멀어졌던 시기도 있었지만 원래의 마음이 변한 적은 없었어요. 아마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고 무심히 지나칠 수는 없을 거예요. 책방에 관한 이야기, 완전 매력적이죠.

《조선책방》은 박래풍 작가님의 역사 판타지 소설이에요. 한마디로 책방 판타지라고 해야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살고 있는 여기, 현실에서 익숙한 장소인 춘천이라서 반가웠어요. 고향이나 연고지가 있는 건 아니지만 춘천이 주는 친근감이 있어요.

암튼 춘천에 위치한 강원문고에서 일하는 점장 박선우와 김연우 대리는 군부대에 도서 납품을 하러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돼요.

쿠우쿵 쾅!

정신을 차린 선우와 연우 앞에는 사극 배우처럼 차려입은 기남과 돌쇠가 있는 거예요. 놀랍게도 선우와 연우가 있던 자리는 1521년의 조선 춘천, 그러니까 두 사람이 탄 차가 타임머신처럼 조선시대로 온 거예요. 차에 실려 있는 수많은 책들과 함께 말이죠. 그리하여 선우와 연우는 21세기 베스트셀러 책들을 16세기 조선에 책방을 열어 전하는 역할을 하게 돼요. 

만약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어느 시기, 어떤 곳으로 가고 싶은지 상상한 적이 있어요. 아무래도 과거보다는 미래가 더 궁금하긴 한데, 판타지는 역시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 역사 속에서 펼쳐지는 상상의 영역이라 익숙한 인물들과 상황이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아요. '오호, 이 책이~  세상에나, 이 사람이~ '라는 장면들이 나오거든요.

현실의 서점 직원들은 조선시대에 가서도 자신들의 본분을 잊지 않았네요. 투철한 직업정신에 감탄했네요. 시대는 다르지만 책방 차리는 일은 다르지 않을 거라는, 그저 상상이지만 정말  신기한 모험인 것 같아요.

왠지 조선책방을 읽고나니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덕분에 꾹꾹 담아두었던 책을 향한 애정이 모처럼 퐁퐁 솟아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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