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떨어지지 않는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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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리안 모리아티의 최신작이에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네요. 가족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이 소설은 그냥 가족 그 자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

늘 그렇듯이 완벽한 가족이 등장해요. 여기서 완벽하다는 표현은 남 보기에 나무랄 데 없다는 의미예요. 실제로 그 가족이 행복한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거죠.

그 완벽함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균열이 생기고, 점차 혼돈과 갈등의 과정을 겪게 되면서 아주 깊숙히 가라앉아 있던 진실을 드러나게 만드네요.

델라니 가족의 구성은 부모인 스탠과 조이, 네 명의 자녀인 에이미, 로건, 트로이, 부룩이에요. 유명한 테니스 복식 챔피언 출신인 부부 스탠과 조이는 선수 생활을 그만둔 후 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해왔는데, 정작 자녀들은 테니스 선수로서 성공하지는 못했어요. 결혼 생활 50년을 넘긴 스탠과 조이는 테니스 아카데미를 매각하고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피투성이 여인 사반나가 그들의 집 현관문을 두드렸고, 조이는 그녀를 한동안 집에 머물게 해줬어요. 

몇 달 뒤 조이가 갑자기 사라졌어요. 

소설은 네 명의 자녀들이 엄마의 잠적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있어요. 에이미, 로건, 트로이, 부룩은 고민하고 있어요. 실종 신고를 해야 할까, 이상한 건 조이가 사라졌을 때 사반나도 행방을 알 수 없다는 거예요. 경찰은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주목하면서 자녀들도 의심과 엇갈린 진술을 하게 돼요. 사라진 엄마로 인해 행복하게 꾸며진 가족이라는 이미지, 포장지가 서서히 벗겨지는 과정이 놀랍네요. 네 남매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족의 모습은 너무나 다르네요. 

소설의 제목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는데, "사과는 결코 사과나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 (The apple never falls far from the tree)"라는 부전여전, 모전여전의 의미를 담은 미국 속담이 있다고 하네요. 서양미술에서 사과는 아담과 이브의 원죄와 타락을 상징하기도 하고 불화를 상징하지만 중국에서는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해요. 중요한 건 이 소설을 읽고 나면 각자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사과를 가족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가족은 떨어지지 않는다? 엄마의 부재로 인해 가족들은 떨어짐의 시간을 보냈고 비로소 깨닫게 된 것 같아요. 문득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노래가 떠오르네요.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나 ♪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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