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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란의 계절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4
김선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3월
평점 :
《춘란의 계절》은 김선희 작가님의 소설이에요.
춘란은 주인공 이름이에요. 박춘란, 도저히 요즘 아이의 이름으로 보긴 어렵네요. 물론 진짜 동일한 이름을 가진 청소년이 있다면 미안해요.
봄춘(春)을 연상케 만드는 걸 보면 차라리 '봄'이라는 하던가, 아니면 알란(卵)이 떠오르지만 그냥 '란'이라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순전히 안타까움에서 터져나온 마음의 소리예요. 당연히 놀리는 아이들이 나쁜 거지만 아무리 말려도 못된 애들의 장난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요즘은 장난의 수준을 넘어 놀리고 괴롭히는 것이 심각한 폭력인 경우가 많아져서 걱정이에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몹시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서, '춘란아, 제발 속지마!'라고 외치고 싶었어요.
아빠와 단둘이 사는 춘란은 어린이집을 다닐 때만 해도 행복했어요. 매일 아침마다 예쁜 머리 모양으로 땋아주는 아빠 덕분에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거든요.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후 늘 붙어 다니던 짝이 자기네 부모님이 이혼하게 될 거라며 우는 걸 위로한답시고 나는 엄마가 없고 아빠만 있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되었어요. 그 짝은 춘란이는 엄마 없는 아이라고 소문을 내는 바람에 놀림의 대상이 된 거예요. 모두가 부러워했던 헤어스타일까지 놀림거리가 되었어요.
"삶은 아래에서 위로 수직이동하는 게 아니라 옆에서 옆으로 수평이동한다는 것을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알았다.
초등학교 때 아이들이 그대로 중학교에 올라갔다.
어딜 봐도 아는 아이들이었다.
그래서 중학교 때도 초등학교 때와 똑같이 외톨이였다." (13p)
춘란의 이야기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전환점을 맞게 돼요. 2학년 때 운명처럼 다가온 한 아이, 그 애의 이름은 신비, 성이 신이고 이름이 비예요. 반에서 회장을 맡게 된 신비가 춘란에게 말을 걸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춘란은 신비에게서 첫사랑과도 같은 떨림을 느끼며 푹 빠져들었어요. 일단 신비는 아주 질이 나쁜 애예요. 춘란은 그것도 모르고, 다정하게 구는 신비에게 속아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허락했어요. 정말 그 장면들을 보면서 끔찍했어요.
현실은 소설보다도 더 잔혹하다는 걸, 근래에 벌어진 어떤 사건들을 통해 알게 되면서 꽤 큰 충격을 받았네요. 암튼 다행인 건 춘란에게는 진심으로 춘란을 사랑하고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조마조마 마음을 졸였지만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서 기뻤어요. 그래서 춘란의 계절은 겨울을 지나 따스한 봄이 왔다고, 모두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