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네시스, 돌아보다 -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이기락 지음 / 오엘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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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네시스, 돌아보다』는 이기락 신부님의 책이에요.

가톨릭 사제이면서 동시에 여러 직책을 수행해왔는데 그 중 하나가《경향잡지》편집인이었다고 해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발간하는 기관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잡지가 1906년 창간되어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정기 간행물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저자는 《경향잡지》편집인으로서 매달 발간되는 잡지의 권두언을 쓰는 일을 맡았는데, 이 책에는 그 권두언에 담긴 교회와 세상 그리고 이웃에 관한 성직자의 시선이 들어 있어요.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크고 작은 일들이 성직자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를 알 수 있어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은 사람 중심의 사회를 건설하고 평화로 나아가는 길이에요. 그런데 특정 종교에서는 오직 자신들의 신만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분열과 편가르기를 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에요. 종교는 개인의 자유이며 본인의 소신을 따르면 될 일이지만 그 종교가 사회의 벽이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입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하느님의 정의가 민주사회의 정의와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약자로 대변되는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과 연대하여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라고 호소하고 있어요. 부디 본래 하느님의 뜻이 사회에 실천되기를 바랄 뿐이에요. 교회에서 말하는 복음이 신자들만의 특권이 아니라 공동체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종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진 것 같아요. 그건 종교 지도자들을 포함한 신자들이 스스로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자기들의 종교를 믿으라고 강요할 게 아니라 스스로 삶을 통해 증명해보이는 게 먼저일 것 같아요. 올바른 믿음은 행동으로써 드러나기 마련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한 사제의 목소리, 나와는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의 비문에 "미쳐서 살았고 정신 들어 죽었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는 진정한 용기는 겁쟁이와 무모함의 중간에 있다고 했죠. 

산적한 이 세상의 문제는 돈키호테와 같은 기사도가 결여된 데에서 비롯됩니다.

우리에게는 돈키호테와 같은 용기와 개척정신이 필요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라고 촉구하며 돈키호테는 "이룰 수 없는 세상을 상상하는 사람이 미쳤는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바라보는 사람이 미쳤는가?" 하고 묻습니다.

불후의 명작은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점이 인생 드라마를 제대로 감상하는 하난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연극과도 같은 인생이 나에게는 "과연 한여름 밤의 꿈인가? 아니면 돈키호테의 꿈인가?"

자문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오늘 가혹한 운명도 그 속에 내일의 성공의 발판이 담겨 있다."  (세르반테스)   (1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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