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클래식이 좋아서 - 홍승찬이 사랑한 클래식 그저 좋아서 시리즈
홍승찬 지음 / 별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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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클래식이 좋아서》는 홍승찬님이 사랑한 클래식 에세이예요.

저자는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강의를 다니면서 어떻게 해야 클래식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해요.

이건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대상과 가까워지려면 좋아하는 마음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면 더 가까워지는 법.

대부분 클래식 음악을 멀게 느끼는 경우는 잘 모르거나 지루하다는 편견 때문일 거예요. 마음과 무관하게 클래식 음악에 관한 지식을 쌓을 수는 있겠지만 그건 음악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사람마다 음악적 취향은 다를 수 있지만 음악이 주는 감동만큼은 모두가 인정할 거예요.

이 책은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책을 읽다가 '와, 맞아! 나도 그랬지.'라며 공감했던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영화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이에요. 영화 <쇼생크 탈출>과 <인생은 아름다워>은 제게도 인생 영화인데, 아마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소름돋는 감동을 느꼈을 거예요. 영화 <쇼생크 탈출>의 명장면은 주인공 앤디가 간수의 방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녹음한 음반을 발견하고 스피커를 통해 교도소 전체에 음악이 흐르게 하는 장면이에요. 그 순간 교도소 안의 모든 사람들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하던 일을 멈추고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그때 흑인 죄수 레드의 독백이 그들 모두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어요.

"나는 지금도 그때 두 이탈리아 여자들이 무엇을 노래했는지 모른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때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경우도 있는 법이다.

노래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래서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비천한 곳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고 먼 곳으로부터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우리가 갇혀 있는 삭막한 새 장의 담벽을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그 짧은 순간, 쇼생크에 있는 우리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93-94p)

앤디가 진짜 감옥을 탈출하던 장면보다 이 장면이 가장 압권이었어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음악을 통해 온몸으로 느꼈던 것 같아요. 앤디는 허락 없이 음악을 튼 대가로 두들겨 맞고 독방 신세를 지게 되지만, 독방에서 나왔을 때 동료들이 그 안에서 어떻게 지냈느냐는 물음에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었다고 대답했어요. 그들이 놀라서 녹음기를 가져갔냐고 다시 묻자 자신의 머리와 가슴을 가리키며 "여기에 있어. 그것이 음악의 아름다움이야.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지" (94p)라고 말했어요.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유대인 수용소에 끌려간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인데, 주인공이 독일군 장교 숙소에서 파티 시중을 들다가 축음기를 발견하고 건너편 여자 수용소에 있을 아내를 생각하며 오펜바흐의 오페라 중 <호프만의 이야기>에 나오는 '뱃노래'를 틀어놓았어요. 그러자 수용소에 있던 아내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홀린 듯 창가로 다가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에요. 서로 만날 수 없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음악이 주는 위로는 엄청난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에는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아침이슬'과 '상록수' 작곡가 김민기님과 기타, 노래와 춤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요. 예술경영 전공 교수님인 저자는 음악 이야기를 통해 예술경영이 무엇인지를 다음과 같이 알려주고 있어요. 경제는 나누기이고 예술은 더하기, 경제는 현실이고 예술은 꿈, 경제는 하나이지만 예술은 여럿, 빵 하나를 여럿이 나누는 것이 경제이고 하나의 꿈에 다른 꿈을 더하는 게 예술이라면서 빵은 나누면 작아지지만 꿈은 더해도 무거워지지 않는다고, 그렇게 모두가 하나가 된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대중들에게 예술의 가치를 드러내고 일깨우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예술경영서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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