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과학 대처법 -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스티븐 노벨라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나쁜 과학 대처법》을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한마디로 세상은 요지경이기 때문이에요. 가짜가 판 치는 세상~ 웃고 넘길 수준이 아닌 것 같아요.

우리 스스로 가짜와 진짜를 가려내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불행한 개인을 넘어 타락한 세상을 자초하는 일이 될 거예요.

과거에 초능력자 유리겔라가 한국 TV에 등장해 원격 초능력으로 시청하던 모든 사람들의 숟가락까지 구부릴 수 있다며 큰소리쳤고, 많은 이들이 호응하는 우스꽝스러운 쇼가 벌어졌어요. 그때는 TV에 나오는 것들은 진짜라고 믿던 아이였기 때문에 한창 초능력을 비롯한 초자연적 미스터리한 세계에 심취했던 기억이 나네요.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던 초능력자 유리겔라는 마술사였던 제임스 랜디에 의해 사기 행각이 들통났고, 랜디는 '100만 달러 초능력 챌린지'를 주최하여 천 명 이상의 초능력자들이 도전했지만 아직까지 상금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정말 이상한 건 사기꾼들이 발각되는 것과는 별개로 끊임없이 사기꾼들이 등장한다는 거예요. 바이러스처럼.

우리나라에는 사이비교주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지만 대표적인 인물로 허 씨가 있어요. 그의 행적을 보면 우리의 뇌가 다양한 방식으로 오류를 저지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요. 허 씨가 처음 방송에서 공중부양 초능력을 선보일 때만 해도 다들 코미디라고 여겼는데 이후 그는 정치인 행세를 하다가 지금은 사이비 종교 활동까지 확장하여 지지자들의 돈을 갈취하고 있어요. 그런 허 씨가 대선후보로 나왔다는 자체도 황당하지만 뻔히 보이는 사기꾼을 맹신하는 무리가 존재한다는 게 현실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의 저자들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요. 똑똑한 회의주의가 될 것.

공동 저자들은 1996년 뉴잉글랜드 회의주의자 협회를 창설했고, 2005년 팟캐스트 <우주를 여행하는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The Skeptics' Guide to the Universe, SUG >를 함께 해오고 있어요. SUG라는 이름은 그들이 좋아하는 책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착안했다고 해요. 이 책은 더글라스 애덤스의 우주 여행 안내서처럼 우리 모두를 회의주의자 여행에 초대하고 있어요.

과학적 회의주의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핵심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어요. 과학과 비판적 사고를 위한 도구들로써 신경심리학적 겸손, 메타인지, 과학과 사이비과학, 역사에서 얻는 상징적인 교훈담을 알려주고 있어요. 따라서 이 책은 전염병과도 같은 나쁜 과학, 기만, 잘못된 생각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백신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이 회의주의자라고 여기게 될 거예요. 회의주의자가 된다는 건 남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비판적 사고의 원칙들을 자신에게 먼저 적용한다는 의미이며, 편향과 오류를 완벽하게 제거하겠다는 목표가 아닌 최소한으로 줄이는 노력이에요. SUG 접근법의 핵심은 경험 지식을 다룰 때에 그 누구도 믿지 말아야 한다는 거예요.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심할지는 스스로 생각하고, 최대한 검증하라는 거죠. 의심은 시작이지 끝이 아니에요. 냉철한 회의주의자들이 많아질 때 더 나은 세상으로 바뀔 수 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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