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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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세 번째 이야기는 <약속 식당>이에요.

죽음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늘 궁금했던 것 같아요. 구미호 식당은 환생이 가능한 세계를 그려내고 있어요.

재미있는 건 천 년 묵은 여우의 존재인 것 같아요. 불사조가 되기 위해 천 명의 생을 얻으려고 사람들을 꼬시는데, 그 방식이 솔직하고 당당해요.

뭘 숨기거나 속이려고 했다면 괘씸할 텐데, 왠지 전생의 미련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소원을 풀어주는 역할인 것 같아서 마냥 밉지는 않은 것 같아요.

천 년 묵은 여우 만호는 열일곱 나이에 죽은 채우에게 다음 태어날 생을 자신에게 주면 설이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제안했어요. 다만 설이도 이미 죽어서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으며 이승에서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100일뿐이라고 했어요. 생전에 채우는 설이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만호와의 거래를 수락했어요. 

겨우 100일의 시간과 자신의 생을 맞바꾸다니 말도 안 되는 거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채우는 죽어서도 약속을 지키려 했던 거예요.

만호의 도움으로 이승에 돌아온 채우는 약속 식당 주인이 되었어요. 채우가 설이를 찾을 수 있는 단서는 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뿐이에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설이가 채우를 기억할 리 없는데 채우는 설이와의 약속을 잊지 않았어요. 그 마음이 갸륵하고 아름다웠어요. 하지만 안타깝고 슬프기도 했어요. 

구미호의 관점에서 채우는 아까운 생을 낭비한 것이지만 채우의 입장에서 보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어요. 모든 사람이 채우와 같은 결정을 하진 않겠지만 채우가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는 저마다 지켜야 할 것들이 있어요. 특히 약속이 그러하지요.

세상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어요.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현재의 삶이 남아 있으므로 먼 훗날 죽음 이후까지 고민할 이유는 없을 거예요.  바로 지금 여기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누군가 말하길 뭘 해서 후회하는 게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더군요. 왠지 그럴 것 같아요. 약속 식당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 그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 잠시 빠져들었네요. 역시나 구미호 식당은 기대했던 그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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