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은둔의 역사 -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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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혼자 있으면 외롭고, 같이 있으면 괴롭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어찌 해야 할까요.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낭만적 은둔의 역사>는 색다른 시간여행을 선물하는 책이에요.

저자는 인간의 고독을 문학, 취미, 사회문화, 종교, 심리를 아우르며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우리를 안내하고 있어요. 

이른바 시간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과 그의 책이 등장해요. 바로 스위스 철학자 요한 게오르그 치머만과 그가 집필한 네 권짜리 책 《고독에 관하여》예요.

치머만은 몸과 마음의 병을 다루는 의사였고 인간의 은둔 욕구를 진지하게 탐구한 인물이었어요. 그는 "가장 건강한 고독은 자기 회복과 자유롭고자 하는 경향" (15p)이라고 정의했는데, 놀라운 통찰이라고 생각해요. 치머만은 언제나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까라는 개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고독을 현실 회피가 아닌 인간 본연의 사회성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요소를 강조했어요. 고독은 타인과는 동떨어진 자아만이 누릴 수 있는 경험인데, 이때 그 고독을 누가 선택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타인의 강요나 압박에 의한 고립이 아닌 자발적인 고독이어야 사색이라는 고독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어요. 그야말로 은둔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그게 이 책의 목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에는 혼자나 은둔, 고독에 관한 문학 작품부터 혼자 있는 시간을 위한 여가활동들과 물리적인 공간인 독방, 그리고 영적 영역인 자기 회복,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대의 고독까지 은둔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요. 사실 처음 책제목을 봤을 때부터 끌렸어요. 만약 그냥 은둔의 역사였다면 별 감흥이 없었을 텐데 '낭만'이라는 단어가 더해져서 은둔의 가치가 더욱 빛났던 것 같아요. 

19세기 낭만주의 작가들부터 고독을 추구하는 일반인들의 욕구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니 인간의 본능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구나라고 느꼈어요. 고독은 단순히 외로운 감정이나 휴식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게 꼭 필요한 삶의 도구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혼자인 상태를 원하는 이유가 행복을 추구하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지, 세상으로부터 숨어버리는 극단적인 은둔이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에요. 고독과 집단성 중 하나를 택하는 게 아니라 둘의 관계를 균형 있게 유지해야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어요.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로 인해 진정한 고독을 방해받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은둔의 기쁨, 고독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아마도 이 책을 읽고나면 고독을 맘껏 즐기고 싶은 마음이 생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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