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하는 의사 - 타투가 합법화되지 못한 진짜 이유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71
조명신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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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스스럼없이 자신의 타투를 SNS에 자랑하듯 올리고 있어요. 요즘은 패션 트렌드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그러나 방송에서는 타투를 스티커로 가리거나 모자이크 처리해서 뭔가 불편하고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어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것은 우리나라가 타투 금지국, 즉 타투가 합법화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타투를 불법이라고 말하는 건 좀 이상하게 느껴져요. 이미 일상 주변에 타투를 한 사람들이 많은데 타투 때문에 처벌을 받진 않으니까요.

누구나 자유롭게 타투를 하고 있는데, 과연 이들은 누구한테 시술을 받는 걸까요.

의사가 하는 타투 시술만 합법이고, 의사가 아닌 사람이 하는 모든 타투 시술은 불법인 대한민국에서 합법적으로 시술하는 타투이스트 의사는 열 명 미만이래요. 이 숫자도 저자가 15년 전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열 명 정도 될 거라고 했던 게 지금까지 재인용되고 있다네요. 그만큼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다는 반증이겠지요.

우리나라와 함께 타투를 의료행위로 여겼던 일본에서 재작년 합법화 판결이 나오면서 사실상 세계 유일하게 타투가 불법인 나라가 되었어요. 이제는 합법화가 논의될 만도 한데 아직까지 진척이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책은 그 이유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어요. 저자는 1999년부터 타투 전문 클리닉 빈센트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성형외과전문의 조명신님이에요. 우리나라 타투이스트 중에서 실명을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 타투하는 의사예요. 성형외과를 개원하여 타투 제거 시술을 하다가 타투의 매력에 빠졌다니 좀 엉뚱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타투에 대해 몰랐거나 오해했던 것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타투, 문신은 멋내기용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실제로 내원하는 사람들 중에는 흉터를 가리기 위해 타투를 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해요. 흉터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걸 이상하게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마음의 상처가 됐던 것 같아요. 반대로 과거에 했던 타투를 제거하려는 경우나 현재 타투 시술 후 부작용을 겪는 경우처럼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한다면 더욱 타투의 합법화가 추진되어야 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타투는 몸에 그림을 그려넣는 문신 외에도 눈썹 문신이라는 반영구화장을 포함하면 시술받는 비율이 엄청나게 증가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요. 타투의 위험성을 고려하는 의료계라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비의료인 시술을 허용하여 정부의 관리 감독하에 두는 것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소확행' 45번 공약으로 타투 합법화를 내세웠다고 하는데, 저자는 그 공약에 기대기보다는 먼저 타투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타투 합법화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은 건 우리들 자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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