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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3 - 결전의 날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평점 :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네요.
주인공 시아는 큰 위기를 맞게 되었어요. 그동안 어려운 임무를 해낼 때마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정작 자신 때문에 위험에 빠진 친구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으니... 너무 걱정되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기적으로 굴었다는 게 괴로웠어요. 더군다나 하츠를 설득하기 위해 위선과 거짓을 남발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어요. 나를 위해 다른 사람을 버리지 않을 거라고 당당하게 말한 것이 가장 우습게 느껴지고, 여태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절망에 빠진 시아에게 술꾼은 다음과 같이 말해줬어요.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가씨는 못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해주지.
그러한 감정이 다른 존재들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고통스러워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이니까.
다른 존재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102p)
기괴한 레스토랑의 세계에는 레스토랑의 영업주 해돈 님도 무섭지만 그보다 더 끔찍한 여왕님이 살고 있어요. 시아는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도 마녀와 요괴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아갔어요.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는 건 놀라운 기적 같아요. 하츠가 그토록 몰래 시아의 임무를 방해했는데도 번번히 실패했던 이유는 시아를 도와주는 요괴가 존재한다는 걸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확실히 시아 주변의 조력자들을 제거했는데, 가장 중요한 걸 놓치고 말았어요. 그건 바로 하츠 자신.
하츠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정말 놀랐어요. 애초에 해돈 님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 브리초를 구하기 위한 모험이었는데 결국 브리초를 통해 모든 미스터리가 풀렸어요. 또한 주인공 시아는 온갖 위기 속에서 더욱 단단하게 성장했다는 걸 보여줬어요. 괴물로 변한 공주들이 하츠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할 때 시아는 간절하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세요." (222p) 공주들은 그 말에 각성했고 서서히 눈빛이 바뀌었어요. "자유를 찾으세요." (228p) 시아가 공주들을 바라보며 말했고, 저주의 마법이 풀렸어요. 이 장면이 정말 멋졌어요.
문득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계도 잠시 저주에 걸려 있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그걸 해결할 수 있는 건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