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도 함께도 패키지도 다 좋아
임영택 지음 / 라온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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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마다 꿈꾸는 여행이 있겠지만 적어도 여행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똑같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은 33년간 여행업에만 종사한 여행 상품 전문 기획자이자 여행사 대표 임영택님의 '나를 위한 여행법'을 담고 있어요.

굉장히 기대했던 여행인데 막상 떠난 뒤에 실망만 남는 경우가 있어요. 왜 그럴까요.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어요.

"나만의 여행은 나만 만들 수 있다." (60p)

제목처럼 혼자도 함께도 패키지도 다 좋은 여행이 되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준비해야 해요. 나를 위한 여행이라면서 남한테 맡긴다면 그로 인한 불만은 전적으로 본인 책임인 거죠. 여행의 만족은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요. 첫 번째는 날씨이고, 두 번째는 누구와 가느냐 그리고 세 번째가 어디로 가느냐라고 해요. 저자의 경험담을 빌리자면 몇 년전 가족들과 겨울에 이탈리아 일주 여행을 했는데 그때 평생에 맞을 비를 다 맞은 것 같다고 하네요. 당시 설 연휴 때가 가족 모두 여행할 수 있는 시기라서 선택한 것인데, 유럽의 겨울은 춥고 해가 짧은 데다가 우기라서 여행하기 좋은 때는 아니라고 해요. 그래서 베치니아의 비에 젖은 첫날 밤은 끔찍한 기억이 될뻔 했는데 다행히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길을 선택했대요. 여기서 '선택'이라고 표현한 건 가족들이 '지금 여행 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상황을 대비했고 즐길 수 있었다는 걸 의미해요. 그러니 집을 떠나 해외로 가기 전에 나를 아는 여행을 먼저 해봐야 일행과 함께하는 여행에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음을 지닐 수 있어요.

여행은 숙제가 아니에요. 여행의 목적은 떠남이 주는 즐거움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간혹 여행을 하는 건지 취재를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사진 찍기나 기록에 연연하는 경우가 잇는데 즐거움을 방해할 정도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겠죠. 

사실 이 책에는 여행에 관한 유용한 정보들이 꽤 많지만, 그러한 내용보다도 저자의 진심어린 조언이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환경이나 조건에서 찾을 게 아니라 그 답은 나에게 있다는 것. 외적인 것에 치중하지 말고 온전히 나의 건전한 욕망에 충실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 여행이란 본래 나를 얽매거나 옥죄고 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한 것이므로, 나만의 특별한 여행은 나로부터 출발한다는 것. 끔찍한 날씨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져도, 얼마든지 나의 '선택'에 의해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네요. 집 나가면 고생이라지만 내가 선택한 여행만큼은 모든 경험이 멋진 추억이 될 수 있어요. 그게 바로 여행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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