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 산책길에 만난 냥도리 인문학
박순찬 그림, 박홍순 글 / 비아북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은 모르겠고,

고양이는 귀여워!"


요염한 포즈로 누워 있는 수염달린 고양이 그림에 웃음이 빵 터졌네요.

<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는 주인공 냥도리와 함께 하는 인문학 산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냥도리는 박순찬 작가님이 이집트 여행 중에 만난 길고양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캐릭터라고 하네요. 주인공 시점, 즉 고양이의 관점에서 인문학 이야기를 만화와 카드 뉴스 형식의 그림으로 설명해주는 책이에요. 구체적인 내용에 도움을 준 사람은 인문학자 박홍순 선생님이에요. 

이 책에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시대별 정신을 대표하는 인물 15명을 엄선하였는데, 모두 고양이 버전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야 냥도리와 만나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목차부터 재미있어요. 커다란 지도 위에 출발지점은 고대1길이며 중세길에서 근대길과 현대길로 쭉 이어져 종착지는 현대15길이에요. 각 지점마다 만나야 할 고양이들이 표시되어 있어요. 소크라테스 고양이부터 공자, 토마스 아퀴나스, 단테 알리기에리,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장 자크 루소, 아이작 뉴턴, 애덤 스미스, 칼 마르크스, 지그문트 프로이트, 존 메이너드 케인스, 시몬 드 보부아르, 체 게바라,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자크 데리다까지 귀엽고 깜찍한 고양이 15마리를 만날 수 있어요. 

참으로 신기한 건 인간에서 고양이로 변신했을 뿐인데, 그들이 말하는 모든 이야기가 쉽게 들리는 마법 같은 효과가 있다는 거예요. 물론 단순명쾌하게 핵심을 보여주는 그림과 설명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이토록 재미있는 만화라니, 공부에 관심 없던 고양이들까지 몰려들 수밖에...

냥도리도 훌륭한 고양이들의 명언에 감탄했다옹~


"모든 고양이는 끌어당기는 힘을 갖고 있다."

   - 아이작 냥턴   (106p)


"생선을 바라보는 순간 생선의 존재를 알 수 없게 된다."

   - 하이젠베르냥   (215p)


"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고양이가 아니다." 

   - 자크 데리냥  (230p) 


마지막으로 특별 코스가 준비되어 있어요. 바로 도슨트 투어인데 앞서 냥도리와 함께 했던 그림들 속에 담긴 의미를 더 깊이 알아가는 배경지식 모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15인에 관해 좀 더 공부할 수 있는 참고 도서 목록도 나와 있어서, 가벼운 산책길을 완료한 사람들에게 다음 코스를 제시해주고 있어요. 동네 뒷산을 오를 것인지, 히말라야를 도전할 것인지는 각자 수준에 맞게 정하면 될 것 같네요. 아무쪼록 냥도리 덕분에 즐거운 인문학 산책길을 잘 거닐 수 있어서 고맙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