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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힐링의 시간 - 탈무드가 일러주는
주원규 지음 / 마리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삶이 복잡한 문제들로 얽히는 순간이 있어요. 그럴 때 우리는 외면하지 않고 그 문제를 마주해야 해요.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스스로 해답을 찾고 풀어가야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탈무드는 오랜 세월 동안 삶의 철학과 일상의 지혜를 담은 책으로 사랑받아 왔어요.
이 책은 탈무드의 내용을 지금 우리의 언어로 들려주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풀어내고 있어요. 특히 인간의 감정 치유와 회복에 집중하고 있어요.
워낙 탈무드는 유명해서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 대부분은 이미 널리 알려진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요. 저자는 바로 그 부분을 주목하고 있어요. "지혜에는 딱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답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탈무드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 이제 '어떤 방식으로 살아라'라는 식으로 불변의 지혜를 제시하는 것은 우리 삶에 더는 맞지 않다. 탈무드의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오히려 탈무드의 지혜는 우리 각자의 일상과 특별한 상황에 맞추어 적용할 수 있다." (4-5p)
이제껏 우리가 배워온 지식들은 하나의 정답을 추구했다면, 지혜는 다양한 답들을 제시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 읽었던 탈무드와 지금 읽는 탈무드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막연한 이야기에서 좀 더 현실적인 삶의 장면들과 관련지어 이해하게 되고, 뜻밖의 깨달음을 얻게 되네요. 마음의 중요성은 어느 시대에나 늘 강조했는데, 그 실체를 알 수 없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혼란과 고통을 겪게 된 것 같아요.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우울, 중독, 불안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아프고 나서야 아픈 원인을 찾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미 아프기 전에 마음에서 여러 가지 신호를 보냈을 텐데, 그걸 모르고 있었던 거죠. 내 마음과 소통하는 법을 몰랐던 거예요. 외부로 표출된 문제만 보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없어요. 문제는 마음이니까.
탈무드의 이야기와 함께 저자는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이끌고 있어요. 아무리 어렵고 난처한 상황이더라도 자기 자신을 믿고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는다면 진짜 가야 할 길이 보일 거라고, 무엇보다도 마음은 여러 갈래가 있으니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절하게 조율하며 사는 것이 내 마음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알려주네요. 또한 마음은 혼자만을 생각해서는 안 되고, 나와 너 우리가 함께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천국으로 만드느냐가 결국 마음에 달려 있으니까요. 그러니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고 조절할 수 있다면 누구나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어요. 탈무드를 통해 치유와 힐링뿐 아니라 삶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었네요.
♣ 두 개의 심장
우리는 모두 하나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심장이 두 개라면 어떤 심장을 진짜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스승에게 이 질문을 받은 랍비는 답을 곰곰이 생각했다. 하지만 두 개의 심장 중 진짜를 규정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답이 무엇인지 몹시 궁급해하는 랍비에게 스승은 태연하게 답했다.
"고통을 느낄 때나 숨을 쉴 수 없는 환경에 처했을 때를 보면 알 수 있네. 어느 쪽이 진짜 심장인지."
"그게 무슨 뜻입니까?"
"엄청난 고통을 느낄 때, 다른 심장이 뛰지 못하고 아파하는 걸 보고 함께 아파한다면 그게 바로 진짜 심장이야. 그리고."
"그리고요?"
"함께 아파하지 않는다면 그 심장은 진짜 살아 숨 쉬는 심장이 아니지."
☞ 자신의 경험에 비춘 일방적인 공감이 아니기를
... 솔직히 말해 보자. 자기 자신의 경험에 비춘 일방적인 공감을 참된 공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건 공감이 아니라 동정이거나 일방적인 자기애일 것이다.
예컨대 '나'의 기준에서 '너'라는 타인이 가난해 보인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나는 너를 불쌍히 여기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도 모른다.
그리고 너의 마음에 공감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공감이 아니다.
'너'라는 타인이 가난하다고 규정한 기준이 온전히 나의 기준이라면 그게 어떻게 공감이 될 수 있겠는가.
한 번이라도 '너'에게 "너는 지금 경제적 도움이 필요하니?"라고 물은 다음 '너'의 가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내가 느끼는 감정만큼 너도 느끼는지를 언제나 꾸준히 인내심을 갖고 알아보는 것, 바로 그것이 공감이다.
이 공감의 주파수가 맞을 때에야 지혜자의 말처럼 두 개의 심장이 하나라는 동질감을 갖고 뛰게 될 것이다.
힘든 영혼이 바로 우리 자신의 거울이다.
누군가 내 옆에 지쳐 쓰러져 있다면, 절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쓰러진 자에게 손을 뻗어 힘든 영혼을 세워야만 한다.
힘들고 낙심한 그 영혼이 바로 우리 자신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29-31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