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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 ㅣ YA! 3
나나미 마치 지음, 고마가타 그림, 박지현 옮김 / 이지북 / 2022년 1월
평점 :
<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는 YA! 시리즈 세 번째 책이에요.
귀엽고 예쁜 책표지를 보면서 순정만화를 떠올렸는데, 역시나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미래를 볼 수 있는 초능력자 소녀 미우는 중학교 1학년생이에요. 굉장히 놀라운 능력을 가졌으니 좋을 줄만 알았는데, 미우의 속사정을 들어보니 불쌍해요.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에게 일어날 '좋지 않은' 미래만 보이는 힘이래요. 갑자기 눈앞에 끔찍한 사고 장면이 번쩍 하고 보인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아요. 미우는 이 능력을 '미래 시력'이라고 부르는데, 이 미래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알 수 없고, 모든 상황이 다 보이는 게 아니라서 유추하기가 어려워요. 미래 시력을 보아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다른 사람의 얼굴을 안 보려고 피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외톨이가 된 거죠.
학교에서 우연히 3학년 레이라 선배와 눈이 마주치게 됐어요. 선배는 미우 등에 붙어 있는 작고 하얀 깃털을 떼어주면서, "하얀 깃털은 천사가 바로 옆에서 보고 있다는 메시지래! 아침부터 운이 좋네!" (20p)라고 말하며 미소지었어요. 그때 미우는 레이라 선배의 미래를 보고야 말았어요. 으악, 레이라 선배 머리 위로....
다리가 후들거리고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큰 사고가 벌어지는 장면과 활짝 미소 짓는 레이라 선배의 얼굴이 오가면서 미우는 너무나 괴로웠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 순간 화재경보기 소리가 울리면서 소동이 벌어졌고 잠시 후 미우가 봤던 그 장면... 놀랍게도 레이라 선배는 다치지 않았어요.
도대체 누가 화재경보기를 울려서 레이라 선배의 운명을 바꾼 걸까요.
맨 처음 제목에서 '럭키'라는 단어만 눈에 띄어서, 더 크게 적힌 '제로'를 지나쳤어요. 제로 럭키, 즉 행운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지만 제 눈에 럭키만 보였던 건 우연이 아닌 것 같아요. 타인의 불행한 미래만 보는 제로 럭키 소녀 미우에게 놀라운 운명이 다가왔거든요. 항상 불안하고 무서웠던 미우에게 드디어 두근두근 설레고 행복한 순간이 찾아온 거예요. 우리에게는 미우와 같은 초능력은 없지만 중요한 '마음'이 있어요.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진짜 힘이 되는 말인 것 같아요. 포기하고 싶을 만큼 절망적인 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해낼 수 있어요. 처음엔 미우도 두려움이 너무 커서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지만 그 운명 덕분에 용기를 내어 극복해냈어요. 참으로 기특하고 멋졌어요. 누군가의 불행을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려는 마음, 그 마음을 가진 사람이 바로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제로 럭키 소녀가 럭키 소녀가 되었듯이, 우리 역시 강한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내면 어떨까요. 아참, 그 마음 속에는 몽글몽글 아름다운 뭔가가 숨어 있었다는 건 비밀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