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투 제텔카스텐 - 옵시디언 기반 두 번째 뇌 만들기
제레미 강 지음 / 인간희극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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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노트 앱이나 메모를 쓰면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메모의 중요성은 늘 느끼고 있던 터라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제텔카스텐이 뭔지 모르지만 그 옆에 '메모 상자'라는 문구에 꽂혔던 거죠. '옵시디언 기반 두 번째 뇌 만들기'에서 호기심이 생겼고요.

독일어로 'Zettel (메모)'과 'Kasten (상자)'을 합친 용어로, 독일의 사회학자 루만 교수의 메모법이라고 해요.

우선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 ,  1927~1998) 교수에 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싶어요. 메모의 가치를 몸소 보여준 인물이거든요.

평범한 독일 가정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한 뒤 공무원이 되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퇴근하면 무조건 철학, 조직이론, 사회학 분야와 관련된 책들을 탐독했다고 해요.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메모들을 상자에 모아 두었다가, 그 메모들을 바탕으로 원고를 써서 당시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에게 보냈고, 원고를 읽은 사회학자가 루만에게 즉시 연락해 신설된 빌레펠트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일해 보라고 권했대요. 루만은 사회학 관련 학위가 전무한 상태였는데, 그가 쓴 원고만으로도 능력을 인정받은 거예요. 루만은 자신의 메모 상자에서 메모들을 연결하여 일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교수가 되기 위한 모든 자격을 획득했고, 빌레펠트 대학교 사회학 교수로 임용되어 평생 그 자리를 지켰으며,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회학자로 자리매김했대요. 루만은 모든 공로를 자신의 메모 상자, 즉 제텔카스텐으로 돌렸다고 하네요. 이정도면 우리가 왜 제텔카스텐을 활용해야 하는지, 충분한 이유와 동기부여가 될 거예요.

제텔카스텐을 실행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문제가 있어요. 아날로그 제텔카스텐과 디지털 제텔카스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거예요. 둘다 장단점이 있으니까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해요. 물론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방식 중에서 한 가지만 선택하기 보다는 한 가지를 메인으로 활용하고 다른 하나를 서브로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이 책에서는 제텔카스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원칙과 도구들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메모 앱인 노션, 롬 리서치, 옵시디언의 특징과 장단점을 알려주고, 그 가운데 옵시디언 기반의 제텔카스텐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그 이유는 옵시디언이 롬 리서치와는 달리 한글 메뉴가 제공되고, 2021년 7월 모바일 앱이 출시되어 편리하게 메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기 때문이에요. 다만 옵시디언은 로컬 기반의 메모 앱이라서 데스크탑과 모바일 앱의 실시간 동기화는 되지 않아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옵시디언에서 제공하는 유료 동기화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평소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옵시디언 폴더를 만들어 두면 별도 비용 없이 모바일 앱과 데스크탑 앱을 동기화할 수 있어요.

옵시디언에서 제텔카스텐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세 가지 과정이 필요한데, 첫째는 인덱스-폴더-노트로 디지털 메모 상자 만들기, 둘째는 옵시디언 시스템 설정하기, 셋째는 템플릿 만들기 (87p) 예요. 차근차근 설명대로 여러 가지 기능들을 설정하면서, '두 번째 뇌 만들기'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어요. 제텔카스텐식 메모에는 일간노트, 임시 메모, 문헌 메모, 영구보관용 메모, 키워드 메모, 의견 메모, 주장 메모, 두 번째 뇌 메모 등이 있는데 각 메모들의 특징과 만드는 과정을 배우면서 신기한 경험을 한 것 같아요. 막연한 생각들이 메모를 작성함으로써 어떻게 나만의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꾸준히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저자의 조언대로 하루에 2~3개 메모 작성을 일년 동안 지속한다면 약 1,000개의 메모를 만들 수 있고, 특정 분야의 메모들을 연결하여 만든 두 번째 뇌 메모를 활용하여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어요. 단순히 메모 작성법을 뛰어넘는 효율적인 뇌 사용법을 배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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