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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평점 :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글쎄, 세상에 무슨 일이든 함부로 장담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이 말을 무시하는 사람치고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살면서 깨달은 건 '절대'라는 말은 '절대' 쓰지 말자는 건데, 이렇게 또 쓰게 되네요.
혹시 로맨스 소설은 뻔하다고 여긴다면 굳이 권하진 않겠지만 조금 걱정스럽네요. 사랑이라는 감정에 메말랐을 확률이 높은 거라서.
본인이 현재 불타는 사랑 중이라서 소설책 읽을 겨를이 없다면 모를까, 로맨스 소설이 주는 순기능을 얕잡아보면 안 된다고요.
무덤덤해진 감성을 촉촉하게, 굳은 마음을 말랑하게 해줄 이야기~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는 네이버 블로그 화제작이라고 해요.
이미 독자들에게 검증된 로맨스 소설이라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네요.
스물하나 스물셋, 두 사람의 첫만남부터 100일의 계약 연애까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재미있어요.
로맨스 장르가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요. 저는 판타지라고 생각해요.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겠나 싶을 정도의 과도한 설정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등장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아요. 근데 너무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 아닐까요. 설탕을 맛보면서 달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말이죠. 달달한 맛이 끌린다면 당 부족 상태이니 얼른 로맨스 소설을 잡수세요.
잘생긴 외모 빼면 별것 없는 전세계와 아픈 심장 빼곤 모든 걸 가진 은제이가 만날 수 있었던 건 우연을 가장한 운명인 것 같아요. 제이는 세계와 100일 계약을 맺으면서 한 가지 조건을 걸었어요. '을이 갑에게 마음을 뺏기는 경우 계약은 해지되고, 계약금은 100% 반환한다.' ( 23p)
스물셋 청년 세계는 속으로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여겼기 때문에 주저 없이 계약했어요. 자만한 거죠. 자신의 마음을 머리가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한 거예요. 어쩌면 진정한 사랑을 마주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을 거예요. 그녀가 사랑일 줄은 몰랐으니까.
인간은 누구나 시한부 인생을 살아요.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영원히 살 것처럼 오만하게 굴고 있어요. 제이와 세계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보면서 뭉클했어요. 두근두근 잘 뛰고 있는 심장에게 고맙고,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미루지 말고 더 많이 표현해야겠구나 느꼈어요.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 매 순간을 사랑하며 살지어라. 우리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는 것, 사랑하는 한 끝나지 않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