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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케이트 소퍼 지음, 안종희 옮김 / 한문화 / 2021년 11월
평점 :
최근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탄소중립 정책과 법제화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일반 대중들도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저자는 환경 위기가 기술적 수단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소비의 방식을 대폭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성장 이후의 삶>은 가속되는 기후변화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요.
생태계를 회복하려면 녹색기술과 재생에너지 사용, 환경 복원, 산림 녹화 등의 조치가 꼭 필요하지만 개인의 삶을 희생하고 쾌락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소비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관점에는 반대하고 있어요. 자본주의 성장 경제와 소비주의 생활방식과 관련된 번영 모델은 늘 비판의 대상이었지만 진보와 좋은 삶의 개념에 강력한 영향을 발휘했어요. 현재 소비 영역은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 정치 참여, 경제활동, 문화적 표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책임감 있는 구매와 투자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윤리적 쇼핑이 가능하지만 모든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니에요. 윤리적 쇼핑은 소비자의 즐거움이나 이익이 아니라 의무적인 구매와 연결되면서 행복을 얻기 위한 쇠비의 역할에 대한 개념을 크게 바꾸지 못할 수 있어요.
영국 정부와 주요 야당은 소비문화가 복지의 이미지와 표현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행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기면서 시민들이 더 많이 소비하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지속적인 소비 확대를 부추기면서 동시에 그로 인한 불가피한 환경 피해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모순이에요. 생태 위기를 인정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하는 않는 데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어요. 폴 메이슨은 "기후변화가 사실이라면 자본주의는 끝났습니다." (66p) 라고 말했는데, 이는 기후변화 부인론자들이 기후과학이 그들의 권위, 힘과 경제를 파괴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 입장에서 일정 수준의 합리성이 있다고 말한 거예요.
저자는 자본주의의 우선순위와 생태계의 긴급한 요구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대안적 쾌락주의'를 제안하고 있어요. 이것은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과 그것을 촉진하기 위한 거버넌스 형태들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방법이에요. 기후변화에 대한 요란한 방응과는 달리 대안적 쾌락주의는 조금 느리고 덜 소비지향적인 생활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인간의 행복과 웰빙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대안적 쾌락주의는 소비문화에 대한 기존의 상반된 감정과 저항 속에 이미 존재하는 소비주의 생활방식에서 민주적인 토대와 합법화를 추구하고 있어요. 예컨대 노동의 감소는 자연과 우리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필수적인 조건으로 봐야 해요. 사람, 재화, 정보의 순환이 느려지면 자원 고갈과 탄소 배출의 속도가 줄어들고 지금의 노동과 소비 경제에서 희생된 삶에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늘어날 수 있어요.
좋은 삶에 관한 대안적 쾌락주의 사고는 부유한 소비자들이 자기 이익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 경제질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저자는 영국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면서 노동당이나 좌파연합정당이 좋은 삶에 대한 새로운 사고의 관점에서 정치 프로그램을 채택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요.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당과 정부는 일상의 소비 행위와 비소비 행위에는 정치적 차원이 있으며, 시민들이 소비 선택을 통해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또한 소비자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 정치적 부당함에 대한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어요. 결국 사회 변화에 대한 요구가 시급한 지금, 그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였어요.
"오늘날 태어난 사람들의 탄소 배출 상한선이 이전 세대들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적 정의 실현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혁신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 제임스 우디어 James Woodier , 영국학생기후네트워크 , 2019년 4월 (210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