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꿈 - 제왕학의 진수, 맹자가 전하는 리더의 품격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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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꿈>은 신정근 교수님의 신작이에요.

그동안 저자의 책들을 읽으면서 동양고전을 통해 인생 수업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맹자가 전하는 리더의 품격을 배우게 되었어요.

맹자는 전국시대, 즉 싸우는 나라들의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세상을 향해 더 이상 싸우지 말고 사람다움의 정치를 추구하자고 호소했어요. 어릴 때부터 공자를 숭상하여 공자의 덕치주의 사상을 이어 발전시킨 맹자가 추구한 것은 인정 仁政 의 세계였어요. 

맹자는 사람이 이익을 추구하고 손해를 피하는 호리피해 好利避害 의 습성이 있으나 우물에 빠지는 아이를 구하는 것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는 타인을 아무런 조건 없이 구한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잘못을 부끄러워하며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양보하고 시비를 분간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람다운 특성을 찾아냄으로써 호리피해를 넘어설 수 있다는 논거를 제시했어요. 

우리가 교과서에 배운 맹자는 성선설의 사상가인데 그 성선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해요. 모든 사람에게 경작할 토지를 주고 노역으로 세금을 대신하는 정전제 井田制 를 제시했고, 개인이 도덕적이더라도 사회가 비도덕적이면 성선이 실현될 수 없으므로 역성혁명까지 주장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명 태조 주원장은 자신을 향한 도전을 막기 위해서 『맹자』의 일부를 삭제한 『맹자절목 孟子節目』이라는 온건한 버전을 편찬했고, 일본 요시다 쇼인은 천황 중심의 국체를 세우기 위해 『맹자』중에서 역성혁명을 주장하는 부분을 비판적으로 독해한 『강맹차기 講孟箚記』(또는 『강맹여화 講孟餘話』를 펴냈어요. 반면 한국에서는 그 도전적 내용을 비판하고 부정하는 목소리가 크게 나오지 않았는데, 이는 우리 역사에서 정도전이 이성계와 함께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개국했고 근현대사에서는 3·1 만세에서 촛불혁명까지 이어졌다고 저자는 해석하고 있어요. 한국인은 어떤 권력이든 불공정과 비리에 맞서 들고 일어나는 역동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맹자의 뜨거운 정의감과 닮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은 『맹자』원문을 단순히 해석하는 차원을 너머 그 핵심 사상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고 있어요.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치뤄질 예정이에요. 좋은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좋은 지도자를 뽑을 수 있을까요. 

맹자는 그 답을 알려주고 있어요. 『맹자』는 모두 7편의 상하로 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진심 盡心'은 첫 편「양혜왕」에서부터 마지막 편「진심」에 이르기까지 맹자 사상을 개괄할 수 있는 중심 개념이라고 해요. 맹자는 心 을 외부의 명령이나 전통의 권위와 관련 없이 오로지 天 과 소통하며 사람이 도덕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근원으로 보았어요. 

진 盡 은 '남김없이 다하다'의 뜻이며, 진심은 사람이 시선을 마음 밖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고 마음 안의 싹으로 집중하여 자기 본성과 운명을 자각하여 실천한다는 걸 의미해요. 진심을 하게 되면 사람이 진정으로 해야 할 것이 더욱 뚜렷하게드러나고, 이리저리 기웃거리게 만들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요. 맹자는 왕정 시대를 살았지만 정치는 군주 일인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백성의 생명과 복리를 돌보아야 한다는 위민 정치를 주장했어요. 따라서 맹자야말로 최고의 리더 수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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