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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
아라이 히사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11월
평점 :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사건 전개를 미리 상상하게 되고 나름의 결론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이제껏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만 했지, 직접 써봐야겠다는 엄두를 내지는 못했어요.
그러나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도전 욕구가 자극이 된 것 같아요.
이 책은 미스터리란 무엇인지 기본적인 질문부터 추리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 수수께께의 창작과 좋은 복선, 해결 파트 등 추리소설을 쓰는 온갖 비법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사실 제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건 매력적인 수수께끼 요소인데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그동안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나라면 어떻게 처리했을지를 생각해 본적이 있는데, 여기에도 그런 생각들이 중요한 훈련법이라고 하네요. 많은 수수께끼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수수께끼를 정상에 놓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소재를 완만하게 배치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매력적인 수수께끼를 제시하고 범인이나 수수께끼 풀이의 방향을 정한 뒤에 이들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복선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좋은 복선이 깔려야 멋진 해결 파트를 완성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야기는 항상 수수께끼와 복선 모두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머릿속에 넣어두어야 논리적인 해결을 이끌어낼 수 있어요. 기술적인 배치와 깜짝 놀랄만한 장치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꼼꼼한 예시를 통해 잘 알려주네요.
세계를 구축할 때는 사소한 흐트러짐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해요. 사용하지 않는 설정을 생각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쓰지는 않아도 세계의 균열을 막으려면 숨겨진 부분까지 설계하는 것이 작품의 몰입감과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어요.
기본적인 미스터리 기법을 익혔다면 그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자의 답은 "뭐든 읽고 많이 쓰자!" (229p)라는 거예요.
재미있는 작품을 쓰고 싶다면 일단 써야 하고, 끝까지 써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해요. 짧은 단편이라도 완성해봐야 조금씩 늘려가며 장편에도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완성한 작품은 마구 투고해야 한다는 것이 나름의 팁이에요. 도전하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는 법.
20년 경력 베스트셀러 편집자가 알려주는 추리소설 작법 가이드북이라서 그런지 이론적인 설명이 깔끔하고 유용한 실전 기술이 잘 정리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