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책 읽는 가게입니다
아쿠쓰 다카시 지음, 김단비 옮김 / 앨리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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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부야구 하쓰다이에 있는 낡은 건물 2층.

이곳에 '책 읽는 가게'가 있어요. 저자는 독서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

이 책은 '책 읽는 가게'인 후즈쿠에 fuzkue 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독서 환경에 관한 저자의 철학과 실천을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해요.

솔직히 책을 읽는다는 행위를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라고 여기다 보니 사적인 공간 이외에서 읽어야 할 공간을 필요로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자의 고민이 꽤나 진지하고 구체적이라서 놀라웠어요. 그만큼 책과 독서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 같아요. 이 좋은 걸 더 많은 사람들이 누렸으면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을 실제 현실에서 이뤄낸 모습이 멋진 것 같아요. 평범한 직장인이던 저자는 퇴사 후 2011년 카페를 3년간 운영했고, 그때 경험과 자신의 취미인 독서를 접목한 '책 읽는 가게 후즈쿠에'를 2014년 10월에 차렸고, 2020년 4월에는 2호점을, 2021년에는 3호점까지 열었다고 해요. 후즈쿠에를 책 읽는 가게의 스타벅스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저자의 열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책을, 읽는다. 이런 단순한 행위가 왜 방치되는 걸까.

아니면 여기에서도 역시 '읽다'를 그저 가볍게 보는 것일까.

"혼자 알아서 하세요. 쉽잖아요?"라는 걸까.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 것이다.

쾌적한 독서시간을 보장해주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상상은 해도 그 영역에 손을 댈 주자가 없다. 그것이 '읽다'가 처한 상황이다.    (94p)



책에는 실제로 사용하는 안내문과 메뉴가 실려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서 '이게 가능하다고?'라는 반응이 먼저 나왔어요.

"아무 눈치보지 말고 천천히 느긋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네다섯 시간씩 머물다 가시는 건 예사고 열한 시간 동안 계시다 간 분도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마음껏 머물다 가세요."  (135p)

다만 몇 가지 협조를 구하는 사항들이 있는데 타인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각자 자율적으로 신경써야 할 소소한 부분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와, 실제 가게가 없었다면 믿지 못했을 것 같아요. 얼마든지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었더니 실제 평균 체류 시간은 두 시간 삼십분 정도였대요. 다들 규칙을 잘 지킨 덕분에 모두가 편안하고 쾌적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책 읽는 가게 후즈쿠에'는 책을 읽으러 온 모든 사람이 편하게, 느긋하게머, 자유롭게 머물다 가는 곳이라는 개념이 확고하게 생겼다고 해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 쾌적한 곳에서 책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된 거죠. 저자는 차분히 책을 읽는 사람들만으로 이루어진 후즈쿠에가 일본에서 제일 근사한 가게이며 아름답다고 표현했는데, 저 역시 그 광경을 상상해보니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살짝 부러운 마음도 들었어요.

무엇보다도 책 읽는 사람을 계속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 축을 놓지 않고 계속 행동하겠다는 저자의 포부가 가장 멋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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