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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유난 떨며 삽니다 - 소심한 사람이 세상에 던지는 유쾌한 저항
박현선 지음 / 헤이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대한민국에서 쭉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지금껏 받아온 교육 덕분에 모범생으로 살아온 것 같아요.
가짜 모범생... 다수결의 원칙에 충실할 것, 튀거나 나서지 말 것.
그러니 이의를 제기하거나 질문하는 법을 잊었던 것 같아요.
<오늘도 유난 떨며 삽니다>는 박현선님의 에세이예요.
저자는 이 책을 '나의 소극적 저항'이라고 표현했어요. 여기서 '소극적'이라는 말은 나름의 고집이며, 관성에 벗어난 작은 변화를 만들고자하는 의지라고 하네요.
핀란드 헬싱키미술대학(지금의 알토대학)에서 가구디자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이후 헬싱키에서 '어바웃블랭크'라는 제품디자인 회사를 운영했던 저자는 14년의 핀란드 생활을 마치고 2019년 여름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 책은 한국에 온 이후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요.
핀란드와 한국의 차이점, 일상에서 환경을 지키는 작은 실천 방법들이 나와 있어요. 예를 들면 포장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배달 음식을 자제하고, 식당에서 테이크아웃을 할 때는 미리 유리 용기를 가져가 담아오고, 마트에서 장을 볼 때는 비닐봉지를 덜 쓰려고 따로 주머니를 마련하여 장바구니에 담고, 세제는 리필해서 쓰고, 장난감은 중고 구매를 하고 가구는 고쳐가며 사용한다는 거예요. 지구 환경을 위하여 조금의 수고로움과 불편함을 감수하는 저자의 노력인 거죠.
주변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몰라도 전혀 유난 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도리어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을 하는 저자를 보면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된 것 같아요. 가끔은 귀찮아서 때로는 튀고 싶지 않아서 행동하지 않을 때가 있었거든요. 매일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와 각종 쓰레기의 양을 보면 심각하다고 느끼지만 그걸 줄여나가는 일이 만만치 않아서 적당히 타협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이 책은 환경실천을 위한 가이드북이 아니니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어요. 그냥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실천하면 되는 일이고,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는 좋은 자극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저자가 경험했던 핀란드 문화가 신선하고 흥미로웠어요. 세상은 넓고 삶의 방식은 정말 다양한 것 같아요. 무엇이 더 낫다거나 옳다는 판단보다는 스스로 더 나은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기 때문에 그 어떤 경우에도 강요할 수 없으니까요. 저자는 겸손하게 자신의 삶의 방식을 유난 떤다고 표현했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저마다의 다름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자 유난 떨며, 즐겁게 어우러져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