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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 - 여행 좀 해본 스튜어디스 언니의 여행 썰
엘레나 정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11월
평점 :
2021년 달력이 한 장 남았어요.
상황이 나아지면 그때 가야지,라며 미뤄둔 여행인데 뉴스에서는 또다른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발생으로 들썩대네요.
아직 안심할 만한 상황이 아닌데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있다니 좀 놀랐어요. 위드 코로나를 잘못 이해한 게 아닌가 싶네요.
지금은 여행을 떠나야 할 때가 아니라 여행에 관한 책을 읽으며 잠시 기다리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여행 대신 책으로 마음을 달랠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는 10년간 승무원 생활을 했던 저자의 여행 이야기가 담긴 책이에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에게는 삶의 흐름을 바꾼 특별한 여행이 있었대요. 뉴욕으로 교환 학생이 예정된 절친이 제안한 3주간의 LA 여행.
당시 영어가 서툰 저자가 믿을 건 친구뿐이었고 무사히 미국 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마지막 날에 사건이 터졌대요. 친구는 LA 에서 뉴욕으로 바로 가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친구의 탑승 시간에 맞춰 발권과 탑승 수속을 밟고 오랜 시간 LA 공항에서 버티다가 탑승했는데 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LA 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나리타 쪽으로 가다가 시애틀로 돌아오게 된 상황을 혼자만 몰랐던 거예요. 영어를 못해서 당황하던 그때, 다행히 한국 유학생이 있어서 상황을 이해했고, 시애틀 공항 근처 호텔에 하룻밤 머물면서 그야말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경험한 것이 저자의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게 해준 사건이었대요. 수많은 여행 중에서 시애틀의 밤이 기억에 남는 건 '처음'이라는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저자가 승무원으로 일했던 경험담뿐만이 아니라 여행자를 위한 꿀팁과 추천 여행 일정이 나와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서로 성격이나 취향은 달라도 여행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운 것 같아요. 특히 배낭여행은 힘들게 고생한 이야기일수록 더 재미있어요. 저자 역시 40일 동안 홀로 배낭여행을 하며, 이른바 멍청비용을 엄청나게 지불했다고 해요. 멍청비용이란 부주의로 인해 안 써도 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인데, 일상에서 할인 방법을 몰라 제값을 내고 물건을 사거나 미리 현금을 인출하지 않아서 수수료를 내는 비용 등을 말한대요. 처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허탈함과 자괴감이 드는데, 점차 완벽을 버리고 어설픔을 인정했더니 그 상황들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대요. 그래서 배낭여행의 첫 번째 준비물은 '무한 긍정 마인드'라고 해요.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여행이란 예측하지 못한 일들과 뜻밖의 인연들을 만나는 일이니까 저자의 말처럼 긍정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준비물인 것 같아요. 물론 긍정 마인드는 기본 장착이고,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과 각종 정보들을 놓치면 안되겠죠. 꼼꼼하게 챙길수록 더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저자만의 여행 꿀팁과 전 세계 승무원들이 애정하는 핫 플레이스는 완전 굿팁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