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진실 - 희망에 대한 오래된 노이즈
이시형 지음 / 델피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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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진실>은 이시형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책 제목에는 많은 것들이 숨어 있어요. 편리한 (세상이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된다면 우리는 과연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진실이랄까.

인공지능의 발달로 특이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소설의 배경은 2030년 서울이에요. 주인공 제욱은 변화한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던 인물이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을 겪으면서 달라지고 있어요.

불과 10년 뒤라서 그런지 미래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아요. 소설 속 세상에서 변화가 시작된 건 레거시사와 NEXT사와 같은 IT 회사가 몰고 온 디지털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특히 레거지사의 오너이자 CEO인 스탄 이반스는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여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뛰어난 생의학 기술을 확보하여 인류의 생체 정보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회 전반에 걸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요. NEXT사는 한국 토종 IT 기업이며, GW사에 보안 및 경비업무를 전격의뢰했어요.

레거시사와 결탁된 집권 세력들이 NEXT사의 기술력을 두려워하여 여러 가지 혐의를 뒤집어씌워 흔들어대고 있어요. GW는 오랜 파트너인 NEXT와 결별하고 레거시사와 손을 잡게 되고, 레거지사는 차츰 국내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다지며 NEXT사를 비롯한 토종 기업들을 장악하기 시작했어요.

굉장히 현실적인 주인공 제욱을 보면서 마블 영화의 슈퍼 히어로와 너무나 대조적인 인물이라서 좀 씁쓸했어요. 

그가 조금씩 세상의 진실을 자각해가는 속도에 비해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잠식되어 가고 있어요. 정부는 레거시사를 통해 무용계층 거주시설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는데 마치 창살 없는 감옥처럼 느껴져요. 잉여 인간들을 한곳에 모아 사육하는 느낌이랄까. 레거시사의 만행을 폭로하고 대항하는 시민연대 모임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 힘을 잃어가고 있어요.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실체는 점점 옅어지고 어느새 그 자리에 다국적 기업이라는 괴물이 모든 것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편리한 진실>은 우리에게 그 해답에 대해 묻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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