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 세계가 <오징어 게임> 열풍이라는 뉴스를 봤어요.

우리에게는 익숙한 추억의 놀이가 더럽고 탐욕스런 인간들의 생존 게임으로 변질된 이야기.

어느새 방송 프로그램마다 패러디가 줄줄이 등장하고 드라마를 안 본 사람도 대사를 외울 지경에 이르렀네요.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은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달고나를 사 먹기 위해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는데, 저한테는 다 강 건너 불구경이네요.

늙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 그 이유는 한창 어릴 때도 한결같은 태도를 유지했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자꾸 세대 차이를 운운하길래 늘 궁금했던 질문이 떠올랐어요. X세대, Y세대, Z세대... 출생한 연도로 구분되는 세대의 특징들이 정말 맞는 건가요?


<낀대세이>는 Y세대(1981년~1996년 출생)의 이야기예요.

저자는 1984년 2월생 물고기자리, AB형, INFJ 지만 가끔은 ENFJ , 불만보다는 불안과 친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방송국 PD를 그만두고 글쟁이가 됐다네요.

스스로 80년대생 꼰대, 70년대생과 90년대생 사이에 껴버린 젊은 꼰대라고 소개하네요. 끼어 있는 세대라는 의미로 '낀대'라고 부른대요.

소개글을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났어요. 글에서도 팍팍 느껴지는 '요즘 사람'의 감성이랄까.

 

○ 1980년대에 태어나서 88올림픽을 아주 어렴풋이 기억하고, 국민학교를 입학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세대.

급식도 도시락도 먹어 본 세대. 삐삐와 PC통신, 시티폰과 음성 사서함, 스마트폰과 인터넷, 

마을버스와 메타버스까지 한꺼번에 경험한 세대.   (269p)


아주 명확하게 이해되는 '낀대'의 정의인 것 같아요. 

어쩌다 보니 80년대생은 문화적, 기술적 차원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겪은 세대가 되었고, 사회생활에서는 딱 중간 역할을 해야 하는 처지라서 피곤하게 됐네요. 위로는 70년대 기성세대에게 치이고, 아래로는 90년대 신세대에게 밀리는 형국이랄까. 80년대생 직장인들의 사연을 보니 끼이다 못해 눌린 듯 안타깝네요. 더군다나 90년대생들의 입장에서 그들은 꼰대는 꼰대인데 젊어서 더 얄미운 존재라고 하니 좀 억울할 것 같아요. 저자왈, 낀대는 참지 않고 입을 여는 90년대생에게 부러움 반, 우려 반의 묘한 자괴감과 일종의 질투를 느낀다네요.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그런 감정마저도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과정인 것을, 불쑥 이런 마음의 소리가 튀어나오다니 저도 어쩔 수 없는 꼰대인가봐요.

직장을 다니다 보면 최악의 인간, 일명 또라이를 만날 때가 있어요. 책에서는 최악의 꼰대와 낀대 에피소드로 등장하는데,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에요. 그들이 뭐라고 떠들건 내 인생을 함부로 터치하지 못하게 강력한 디펜스 기술이 필요해요. 이미 짐작했지만 저자 역시 단순히 숫자로 나누는 세대론은 의미 없다고 이야기하네요. 문제는 세대 간의 갈등이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무례함인 것 같아요. 결국 80년대생 낀대가 하고 싶은 말은 세대를 막론하고 솔직하게 소통하고 존중하며 함께 잘 살아보자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오케이, 200퍼센트 공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