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도시의 아이들 2 - 난파선의 섬 바다 도시의 아이들 2
스트루언 머레이 지음, 마누엘 슘베라츠 그림, 허진 옮김 / 위니더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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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도시의 아이들> 2편은 새로운 섬으로 간 엘리와 세스의 이야기예요.

새로운 섬 꼭대기에는 거대한 배가 있어요. 대홍수의 날에 사람들이 타고 탈출했던 방주 네 척 중의 하나였어요. 그 기울어진 난파선이 바로 여왕이 사는 궁이었어요.

섬 사람들은 편안해보였고, "여왕을 찬미하라!"라는 말을 인사처럼 주고 받았어요. 섬은 마치 지상낙원처럼 보였어요. 엘리는 섬 사람들에게 세스와 남매 사이라고 소개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어요. 그도 그럴 것이 둘은 닮은 데가 하나도 없어요. 세스는 키가 크고 건장한데 엘리는 왜소하고 병약해보여요. 그래서 세스가 엘리를 입양한 동생이라고 둘러댔고 얀센이라는 남자에게 배를 타고 나가 고기를 잡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얀센은 엘리 또래로 보이는 딸 비올라에게 세스와 함께 바다로 나가서 고기를 잡아오라고 했어요. 세스의 특별한 능력으로 고기를 잔뜩 잡게 되자 어부들은 기뻐하며 세스를 동료로 받아들인 듯 살갑게 대해줬어요. 반면 엘리는 외톨이마냥 혼자 지내고 있어요. 뭔가 난파선의 섬에서는 둘의 관계가 뒤바뀐 것 같아요.


여왕은 몇십 년에 한 번 궁 밖으로 나와 생명의 축제에서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들에 곡식이 차고 넘치게 하는 기적을 베푸는데, 6주 후에 생명의 축제가 열린다고 했어요. 다들 생명의 축제를 지나고 나면 풍요로워질 거라고 믿고 있을 정도로 여왕은 신적 존재로 추앙받고 있어요.  여왕은 섬 사람들에게는 인자하지만 악마의 섬에서 온 사람들은 가차없이 처형하는 냉혹한 면도 지니고 있어요.

모두가 여왕을 찬미하는데 유독 비올라는 여왕을 믿지 않아며 혁명을 꾀하려고 해요.  어느날 시장을 걷던 엘리는 우연히 여왕의 시녀인 소녀 케이트를 도와주게 되고, 케이트한테 놀라운 얘길 듣게 돼요.  "엘리, 여왕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 (76p)

며칠 뒤, 세스가 일하러 나가고 혼자 남은 엘리는 시장에서 그 남자를 보게 됐어요. 재판관 하그레스.

어떻게 하그레스가 새로운 섬에 나타난 걸까요. 

엘리는 폭탄을 사용해 탄광에 갇힌 소년을 구했고, 이를 목격한 왕실 소속 고문관인 로렌이 여왕에게 공로를 보고한다면서 함께 궁으로 들어갔어요. 로렌은 엘리가 합당한 포상을 받을 거라고 했지만 궁에서 만난 여왕은 화약 제조법이 왕실 기밀이며, 허락 없이 만드는 것은 신성모독이라면서 엘리를 감옥에 가뒀어요. 여왕은 엘리에게 감옥에서 발명가로서의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처형하겠다고 했어요. 이상한 건 여왕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는 거예요. 어둠 속에서 황금빛 눈동자가 번쩍거렸고, 여왕의 위엄 있는 목소리만 들렸어요.  문득 이 장면에서 오즈의 마법사가 떠올랐어요. 

세스는 삼십 층 높이의 방주를 올라 감옥에 갇힌 엘리를 구하러 왔어요. 과연 엘리와 세스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엘리에게 신은 둘이에요. 생명을 빼앗으려는 신과 생명을 살리려는 신. 

새로운 섬에 온 뒤로 엘리는 많이 외로웠고 그때마다 악마가 튀어나와 말을 걸었어요. 혼란한 마음을 붙잡을 수 있었던 건 동생 핀에 대한 기억 덕분이었어요. 행복한 기억이 엘리의 마음을 악마로부터 지켜줬어요. 환상의 세계라고 해도 우리의 내면은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어쩐지 이 모든 이야기가 엘리의 독백이 되어,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은 어떤 신인가요?"  (28p)

아주 오래 전, 대홍수의 날에 방주를 타고 있던 레일라는 끔찍한 배에서 보낸 끔찍한 시간을 일기장에 기록했어요. 대홍수를 일으킨 건 악마라고, 악마의 저주 탓이라고 했는데, 그것만이 진실은 아니었어요.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졌으나 아직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어요. 


"... 악마는 신들 중 하나가 자신을 파괴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모든 신을 없애기로 마음먹었어.

신들 중 누가 그 힘을 가졌는지 몰랐거든. 하지만 나는 알았지."

"바로 내 안에 사는 신."   (1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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