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 좀비 섬의 생존자 마인크래프트 공식 스토리북
맥스 브룩스 지음, 윤여림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인크래프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공식 판타지 소설 시리즈가 나왔어요.  

워낙 인기 게임이라서 소설에 대한 기대감도 컸는데 역시나 독특한 마인크래프트 세계관을 잘 표현해낸 것 같아요.

<마인크래프트 : 좀비 섬의 생존자>는 시리즈 중 여덟 번째 작품이에요.

주인공 소년은 무인도에서 무작정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고, 정신을 차렸을 때엔 새로운 세계였어요.

추워, 춥다는 생각이 든 순간 모든 게 바뀌었어요. 여긴 도대체 어디일까요.

소년을 반기는 건 끔찍한 좀비, 해골, 무시무시한 거미들... 그리고 추위.

안타깝게도 소년은 자신이 누구인지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로 미지의 세계를 헤매고 있어요.

와, 다행인 건 오두막을 찾았다는 거예요. 무서운 늑대를 피해 오두막 안으로 들어간 소년은 그곳에서 가죽 옷을 입은 소녀를 만났어요.

소녀 역시 이 세계 사람이 아닌 이방인이었고,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고 했어요. 소녀는 소년에게 남자라는 뜻의 영어 단어 '가이'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소년은 소녀에게 여름이라는 뜻의 '서머'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그리하여 가이와 서머의 모험이 시작됐어요. 첫 장면이 꽤 인상적인 건 두 사람의 반응이 굉장히 달랐다는 거예요. 소년은 누군가를 만났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친구라고 여기지만 소녀는 냉정하게 "우리는 친구가 아니야. 불과 몇 분 전에 만났는걸."이라고 선을 긋고 있어요.

낯설고 새로운 세계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과연 협동하여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처음엔 서머가 무뚝뚝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여서 가이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 반대였어요. 가이는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일은 서머에게 전부 이야기했고, 서머는 그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아,아" 하면서 호응해줬어요. 하지만 가이가 섬을 떠난 이유를 이야기하자 서머의 농담이나 호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어요. 왜 그럴까요. 


"너도 알다시피 나는 이 세상에 대한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서 떠났고 다시 돌아갈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어.

내가 원래 살던......, 아니 우리가 살던 곳으로 말이야. 안 그래?"  (101p)


우와, 이럴 수가!

어린 소년과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마인크래프트 세상인데, 묘하게도 현실남녀의 모습을 보는 듯 했어요.

꿈을 좇는 남자와 현실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여자.

물론 이 소설은 마인크래프트의 열렬한 팬층인 어린이들 시점을 고려해서 '친구와의 규칙'으로 표현하고 있네요. 재미있는 건 가이가 서머의 반응을 표정으로는 알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블록 신체라서 얼굴 표정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에요. 다만 가이는 서머와 함께 생활하면서 소리내어 하는 말 말고도 미소, 찡그림, 눈썹 치켜뜨기 같은 표정들이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고, 현재 자신이 처한 블록 세계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는 걸 인식하게 됐어요. 또한 어렴풋이 기억하는 이전 세계와 블록 세계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어요. 그건 바로 어떤 세계든지 끊임없이 변화해 나간다는 거예요. 그때마다 가이는 새롭게 배웠고 변화를 통해 적응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고 배울 수 있었던 거예요. 


"세상이 변하면 우리도 함께 변해야 한다."  (175p)


마인크래프트 게임 속 세상, 두 주인공의 이야기 속에서 생존에 필요한 협동과 공존을 위한 배려 그리고 우정까지 철학적인 내용들이 스며들어 있어서 놀라웠어요. 마지막으로 가이와 서머가 함께 마인크래프트 세상에서 얻은 교훈이 정리된 부분은 친구들끼리 규칙으로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요. 0번부터 20번까지 나와 있는데, 두 가지만 소개할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도 친구와 우정은 강력한 아이템이라는 걸 꼭 기억하라는 깊은 뜻이겠지요.


0. 친구는 우리의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준다.  

1. 우정은 쌓아 가는 것이다.    

      (3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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