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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 - 정치 글 쉽게 쓰는 법
이진수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는 정치 글을 쉽게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국회 경력 27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정치 글의 본질과 그 구체적인 글쓰기 방법을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래 글은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쓸 수 있지만 이 책의 주제는 정치 글이기 때문에 내용과 형식적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글을 잘 쓰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권에서 보좌진이 갖춰야 할 정치 글을 빠르고 쉽게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좌진을 위한 실무지침서 혹은 개론서에서 글쓰기만을 쏙 뽑아서 정리한 필독서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정치 글 가운데 훌륭한 사례로 두 정치인의 저서를 꼽고 있습니다. 바로 카이라스가 쓴 <전기>와 처칠의 <대전>인데 그 내용 일부가 수록되어 있어서 문장이 지닌 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미래 행동에 대한 정치적 정당성을 보여줌으로써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 절체절명의 위기를 피하지 않고 비장한 태도로 밀고나감으로써 영웅적인 면모를 드러낸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정치인의 문장에서 공통점은 짧고 간결하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건 문법이 아니라 문장의 길이입니다. 문장이 너무 길면 문장 끝부분에서 문장 첫 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문장을 짧게 쓰면 한 문장을 두 번 이상 읽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저절로 글이 정연해지고 그 의미가 뚜렷해집니다. 문장을 짧게 쓰는 것과 별도로 글의 속도도 중요합니다. 글의 속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시간과 분량으로, 모든 글에는 이 두 가지가 먼저 주어집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문한한 시간을 들여 글을 읽지 않기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글을 읽는 사람이 어느 정도의 시간과 분량을 할애할지 고려하여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제대로 끝까지 읽지 않는다면 헛일이므로 글의 속도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정치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사용되는 글이기에 정치권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물론 정치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논하지는 않습니다. 현실 정치에서 글이 곧 정치의 무기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말과 글을 다뤄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국회 보좌진은 본질적으로 글쟁이로서 작심하고 덤벼들어야 하며, 이 책을 통해 능숙하게 말과 글을 다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한 번도 정치 글을 써 본 적은 없지만 정치권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요즘인지라 정치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정치의 세계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