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사람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왕수펀 지음, 서머라이즈 샤샤오즈 그림, 양성희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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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SF영화를 보면 대부분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어서 두려운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사실 현재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 변화를 보면 심각한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어요.

<마지막 한 사람>은 대만 작가 왕수펀의 첫 SF 소설이라고 해요.

청소년소설을 써 왔던 저자가 왜 SF 소설을 썼을까요. 그 이유는 인류가 과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지, 소설을 통해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하드 SF 소설이 아니라 소프트 SF 소설이라고 하네요. 소설은 시공간이 다른 두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주인공 M3가 살고 있는 2259년의 화성은 낙원이라서 모두가 별 걱정 없이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다만 열다섯 살인 M3에게는 고민이 있어요. 똑똑한 엄마 아빠와는 달리 멍청하다는 것, 그건 학교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더욱 도드라져요. 모든 과목에서 테스트를 할 때마다 혼자만 오답을 적는 자신이 바보 같고, 어쩐지 요괴처럼 느껴져요. 이상한 건 다들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표정이나 말투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왜 행복하지 않은 건지 궁금해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건 맨날 쓸데없는 생각만 하는 멍청이인 자신이 왜 국가 제사인 은하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었냐는 거예요. 첨단 과학 시대인 23세기에 해마다 열다섯 살 소녀를 제물로 바치는 이유가 너무 궁금하지만 아무도 답해 주지 않아요.

주인공 산샤가 살고 있는 2055년 지구는 온통 스모그로 가득하고 전쟁과 테러 공포에 시달리고 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화성행 티켓을 사려고 미친 듯이 돈을 모으고 있어요. 모두가 테러의 공포가 끊이지 않고 쓰레기에 둘러싸인 지구에서 탈출하고 싶어 해요. 열두 살 산샤의 요즘 관심사는 글쓰기와 전학 온 남자애 멍췬이에요. 평소 이야기를 쓰는 걸 좋아해서 친구 신야에게 보여주곤 해요. 신야는 웬만한 소설보다 재미있다며 다음 내용을 독촉해요. 요즘 쓰고 있는 이야기는 수백 년 뒤 미래의 소녀가 제물로 바쳐지는 내용이에요. 산샤는 우연히 옆에 앉은 멍췬의 필통 뚜껑에 '마지막 한 사람'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을 보게 된 뒤로 머릿속에 그 문구가 떠나질 않아요.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호기심에 멍췬을 미행하던 산샤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돼요.

과연 '마지막 한 사람'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지구 종말이라는 끔찍한 미래가 오기 전에 우리는 결단을 내려야 해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두 소녀의 이야기, 그리고 산샤가 쓰고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짧은 SF 소설이라 불리는 프레드릭 브라운의 『노크』는 단 두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에 남은 마지막 한 사람이 홀로 방에 앉아 있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고......"   (179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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