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리포트 - 탈코르셋부터 소수자 차별 금지까지, 기자 4인이 추적한 우리사회 변화의 현장들
김아영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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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을 거예요.

<페미니즘 리포트>는 네 명의 기자가 지난 5년간 페미니즘이라는 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취재한 기록이라고 해요.

뉴스로 접했던 큼직한 사건들뿐만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 드러나지 않은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요.

우선 페미니즘을 단순히 여성들만을 위한 명제로 여기는 사회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사회적 약자가 여성이었기 때문에 여성의 인권을 이야기하고, 성차별주의를 끝내자고 이야기하는 것이지, 성대결을 조장하거나 분열시키려는 의도는 없어요. 분명한 건 페미니즘의 본질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를 담고 있다는 거예요.

페미니즘은 마땅히 금지되어야 할 차별을 없애려는 움직임이자 실천이에요. 그럼에도 숱한 오해와 편견들이 본질을 흐리며 매도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이 책에서는 탈코르셋을 실천하는 여성들, 디지털 성범죄의 역사, 공정한 월급 봉투의 함정, 소수자 인권과 차별금지법을 다루고 있어요.

외모지상주의, 다이어트 강박 현상은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획일적이고 왜곡된 아름다움의 기준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특히 여성에게 꾸밈 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여성을 일하는 존재가 아닌 타인에게 보여주는 수동적 존재로 상정한다는 점에서 부당해요. 실제로 외모 규정에 벗어났다는 이유로 해고된 여성의 경우는 너무나 황당해요. 탈코르셋 운동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바지만 입자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대한 나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것이 핵심이에요. 

2015년 손정우의 다크 웹 '웰컴투비디오' 개설부터 2021년 조주빈과 김영준의 디지털 성범죄를 살펴보면 대한민국의 법이 얼마나 가해자에게 인자했는지 알 수 있어요. 여기서 주목할 인물들은 n번방의 실체를 최초로 제보하고 공론화했던 '추적단 불꽃'이에요. 그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밝혀내기 어려웠을 거예요. 201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서 연쇄살인법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 범죄 프로파일러가 적극적인 시민들의 제보와 블랙박스, CCTV를 꼽았다고 해요.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서 CCTV 역할은 우리의 디지털 성범죄 인식이 바뀌는 거라고 이야기하네요. 우리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된다면 상식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거죠. 

성차별 없는 노동권 보장과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은 우리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인 것 같아요. 특히 차별금지법은 10여 년에 걸쳐 발의와 폐기를 반복하다가 2021년에 다시 발의되었어요. 영국의 사례처럼 법이 바뀌면 사회 구성원의 가치관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페미니즘 역시 일상의 모든 소수자와 약자 그리고 평범한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인권 이론이라는 것. 따라서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라면 당연히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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